올해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가운데 중소형 주택 비중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된 전용 85㎡(국민주택규모)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총 5만4670가구로 수도권 전체 분양 아파트(9만774가구)의 60.23%를 차지했다.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공급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도권 전체 공급물량(13만4449가구) 중 중소형 아파트(7만2286가구) 비중은 53.76%에 그쳤다. 2003년(12만2761가구) 79.07%를 보인 이래 △2004년 74.53% △2005년 72.09% △2006년 65.94% 등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가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미분양 적체)에 빠지면서 신규분양 아파트의 규모별 공급 추세가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2006년 말 11.15대책을 통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며 중대형 주택 수요가 급감한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올해부터 청약 수요가 몰리는 중소형 위주로 공급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수익성 좋았던 중대형 아파트를 대거 공급했지만 최근 들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겨지면서 중대형 추가 공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들 아파트가 입주할 때까지는 2~3년이 걸리는 만큼 소비자들 피부로 느끼는 중소형 공급(입주)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