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재건축 대단지 입주 쇼크에 금융위기발 디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서울 강남구 전셋값이 3.3㎡당 9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3.3㎡당 898만원으로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90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고점인 8월 말의 3.3㎡당 912만원에 비해 평균 14만원 내린 값이다.

지난 9월부터 함께 내리막길을 걸어온 서초구와 송파구,강동구도 최근 하락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초구는 8월 말 대비 34만원 하락한 3.3㎡당 805만원을 기록해 800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42만원(691만원→649만원),강동구는 31만원(552만원→521만원) 각각 떨어졌다.

비(非) 강남권에선 지난 10월 셋째주부터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용산구의 경우 10월 셋째주 3.3㎡당 732만원 하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엔 727만원으로 내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연초 집값 급등 지역)의 전셋값도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도봉구의 경우 같은 기간 3.3㎡당 451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최근 전세시장은 수급요인 외에 경기침체 요인까지 함께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