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경우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70%가량이 부도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키코에 가입했다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기업 102개의 부도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1000원일 때 부도 위험이 있는 기업은 59.8%,환율이 1100원으로 오르면 62.7%,1200원이면 68.6%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소기업이 수.위탁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 수는 총 8968개에 이르며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르면 모두 5726개의 수.위탁 관계 기업들까지 부도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부도 위험은 '당좌자산+당기순이익+감가상각+기타상각+금융수익'을 '단기 차입금+유동성 장기 차입금+유동성 사채+금융비용'으로 나눈 '부도상환계수'를 이용해 계산한 것이다.

이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키코 상품을 판매한 은행은 신한과 SC제일은행이 각각 전체 판매액수의 20.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외환(17.36%) 씨티(16.6%) 순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키코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으로 중도 해지와 함께 긴급 구제금융을 투입해 거래대금을 무담보 장기 대출로 전환해주고 한시적으로 외화대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