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한 '월드 IT쇼(WIS)' 마지막 날인 20일 전시회 개막시간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태평양홀 앞은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멀리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올라온 단체 관람객들은 물론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렸다.행사장에 입장하는 데만도 20분가량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막바지 제품 홍보에 나선 전시업체들과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반응이 어우러져 전시장은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오후에는 인기 댄스그룹 소녀시대가 방문,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관람객들과 참가업체들은 월드IT쇼가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IT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전시회 폐막을 아쉬워했다.

○…국내 최대 IT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 월드IT쇼는 관람객 수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전시기간 4일 동안 총 2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평균 5만7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린 것으로 국내 단일 전시회로는 가장 많은 관람객 수다.

전시회의 성과도 좋았다.

전시회 기간 중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이 주최한 '해외 바이어 초청 IT 수출 상담회'에서는 총 542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수출 상담액수는 700억여원에 달한다.

정석수 KIICA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수출 상담액수는 수출 상담회에 참석한 200개 업체들의 실적만 집계한 것으로 개별 전시부스에서 진행된 상담까지 합치면 상담액수는 10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둘째날인 18일 열린 중소기업 기술이전 설명회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또는 해외 기업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전시회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단체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 용산에 있는 서울디지텍고등학교에서는 561명 전교생이 전시회를 찾았다.

학생들을 인솔한 이면호 교사는 "IT 특화 고등학교인 만큼 첨단 IT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월드IT쇼는 놓칠 수 없는 행사"라며 "월드IT쇼의 전신인 작년 코리아IT쇼보다 전시규모가 더 커지고 참가업체들도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오산대 211명과 울산과학대 86명 등 지방대학생들은 버스를 대절해 전시장을 찾았다.

이연경씨(21ㆍ오산대 전자계산학과)는 "첨단 IT제품과 기술을 한 자리에서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내년 월드IT쇼 행사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전시회 마지막날 하이라이트는 인기 여성 댄스그룹 소녀시대의 깜짝 방문이었다.

삼성전자 '소울폰'의 프로모션 모델인 소녀시대 멤버들은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팬사인회를 벌였다.

이들의 깜짝 방문에 사인을 받으려는 학생팬들이 몰려들어 100m정도 긴 줄이 형성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또 중소 IT기업 로보쓰리가 제작한 커피배달 로봇 '서버-보이'가 전시장을 돌며 관람객들에게 직접 음료를 배달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동과 정지를 반복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대화까지 가능해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