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촉발된 신용위기로 입은 손실 규모가 미국 은행들보다 훨씬 큰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세계 은행들의 신용위기 관련 손실금액이 총 3870억달러이며,이 중 유럽 은행들의 손해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은행들의 손실액은 1660억달러에 그쳤다.

유럽 은행들이 신용위기 타개를 위해 확충한 자금 규모는 미국 은행들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IIF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손실 보전을 위해 1410억달러를 끌어모은 데 반해 유럽 은행들의 자금조달액은 1255억달러에 그쳤다.

IIF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의 경우 미국 은행들보다 서브프라임 손실 여부가 비교적 늦게 공개된 데다 손실금액 또한 더 막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유럽 금융기관 재무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과 불만이 앞으로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몇 년간 유럽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과 파생상품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에 미국 은행들보다 더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