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이 서울 중구 흥인동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오피스텔 복합단지 '트레져아일랜드 청계천'.

2011년 완공되는 이 단지에는 요즘 아파트에서 유행하고 있는 각종 커뮤니티시설들이 들어선다.

특이할 만한 것은 시설이 들어서는 위치다.

아파트 건물과 오피스텔 건물 각 26층을 잇는 국내 최대규모(면적 800㎡)의 스카이브리지에 자리를 튼다.

입주자들은 이 스카이브리지에서 청계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릴 수 있고 이웃 주민과 와인잔을 부딪히며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건설사들이 신개념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적용한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다른 아파트들과 차별화를 꾀할 필요성이 커지는 데다 소비자들의 '웰빙 라이프'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트레져아일랜드 청계천과 같은 스카이브리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아트자이'도 22층 높이 스카이브리지에 피트니스센터와 클럽하우스,게스트룸 등이 마련된다.

호텔식 서비스와 시설을 도입하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극동건설이 이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분양하는 '코업스타클래스'에는 호텔처럼 청소와 빨래를 대행해 주는 '클리닝 서비스'가 제공된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11월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서 선보인 '갤러리303'에서는 24시간 리셉션 및 보안,모닝콜,하우스키핑,발렛파킹 등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는 금호건설이 갤러리303 맞은 편에서 짓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건설에서 다음 달 분양하는 중구 회현동 '롯데캐슬'에도 호텔식 게스트라운지와 피트니스센터,실내 골프연습장,사우나 등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영어마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외국 학교를 들여오는 단지도 나왔다.

영조주택은 이달 부산 명지지구에서 분양하는 '퀸덤3차'에 미국 리베이학교(Ribet Academy)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학교 운영은 영조주택과 리베이학교가 공동으로 맡는다.

이곳에서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미국에서 정식 학과과정으로 인정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미인가 대안학교'여서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한다.

미국 유학을 원하는 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특화한 서비스다.

그러나 새로운 서비스들은 고분양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부대시설 건설과 서비스 제공에 부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에서 분양된 '여의도파크센터'는 특급 호텔의 룸서비스 도입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지만 오피스텔 사상 최고 분양가인 3.3㎡당 3500만~4000만원에 분양돼 아직까지 20%가량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