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시화호 남쪽 간석지(개펄)가 수도권 최대의 관광.레저도시로 탈바꿈한다.

해양리조트와 자동차 테마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미국 유니버설사의 테마파크 유치도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시화방조제 건설로 만들어진 시화호 남측 간석지 54.69㎢(1654만평)에 친환경 복합도시인 '송산 그린시티'를 조성키로 하고 13일 개발계획을 승인.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산 그린시티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이 이뤄져 2022년쯤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주택단지의 경우 2010년부터 분양을 거쳐 2012년 말쯤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는 8조6920억원(토지 보상비 포함)으로 예상됐다.

◆테마파크 등 관광.레저시설 유치

송산 그린시티에는 시화호를 활용한 해양 레포츠 시설과 자동차 테마파크,골프장(90홀) 등 대규모 레저시설들이 들어선다.

골프장은 27홀 규모 2개,18홀 규모 2개 등 4개가 들어선다.

동쪽지역에는 골프빌리지타운도 조성된다.

이 도시는 시화호의 물을 끌어들여 도심을 가로지는 '가로형 도심운하'(길이 5.1km,폭 30~80m)를 조성하는 등 물을 테마로 해서 개발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운하 주변에는 폭 50m의 녹지공간도 꾸며진다.

시화호 남측 간석지는 1994년 시화 방조제 완공 이후 14년간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갈대 산조풀 아까시나무 버드나무 등이 자라는 육지화된 토지다.

◆대규모 친환경 주거단지도 조성

송산 그린시티에는 인구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6만가구 규모의 주택단지가 조성된다.

인구밀도는 핵타르(1ha=1만㎡)당 39.8명.분당(198명) 일산(176명) 동탄1(137명)은 물론 판교(94명)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아파트가 4만4482가구 세워지며 이 가운데 임대주택이 35%다.

아파트의 경우 소형(60㎡이하)과 중형(60㎡초과 ~85㎡),대형(85㎡초과)의 비중이 3대3대4의 비율로 건설된다.

단독.연립주택도 각각 5265가구와 2214가구 지어진다.

주상복합아파트는 8039가구가 들어선다.

건교부는 도심까지 전철을 끌어들이고 주변 지역 도로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도 내년 중에 마련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998년 11월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토지 형질변경이나 건축행위 등이 제한되고 있어 개발계획 고시 이후 보상을 노린 투기행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새 서식환경 갖춘 생태도시



철새 서식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화호 수변을 따라 폭 200~250m짜리 완충녹지와 1.7㎢와 2.0㎢ 규모의 철새 서식지(bird zone)도 조성된다.

육지에는 생태이동통로 및 육상동물서식지(13.7㎢)가 만들어진다.

사업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는 개발에 따른 시화호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생활하수의 경우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등 전량 고도처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환경파괴를 우려한 시민단체의 반대로 표류해오다가 2004년 정부와 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해 만든 협의체가 만들어져 4년간 논의를 거친 끝에 이번에 최종 계획안이 확정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