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청하는 음식과 내쫓는 음식이 있다.

우유 계란 두부 치즈 등 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음식은 트립토판이라고 하는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트립토판은 혈압을 낮춰주고 뇌를 진정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가 된다.

특히 우유에 풍부한 칼슘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어떤 음식이든 자기 직전에 먹으면 위산식도역류를 일으킬 수 있고 우유의 경우 칼슘이 오히려 심장박동을 촉진하고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며 속을 쓰리게 해 불면을 가져온다는 견해다.

트립토판 함유 음식 말고 잠을 잘 오게 하는 먹을거리로는 상추를 비롯해 대추 호도 양파 사과 쑥갓 둥글레 두충 구기자 매실 등이 꼽힌다.

상추의 경우 '락튜카리움'성분이 진정 최면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이,구기자는 양질의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이 피로회복과 숙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특정음식이 숙면을 유도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위산식도역류 비만 속쓰림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므로 자제돼야 한다는 게 수면의학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잠을 방해하는 음식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다.

커피 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와 술이 숙면을 깨뜨리는 대표주자다.

알코올로 잠을 청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알코올은 트립토판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음주 후 한두 시간은 곤하게 잘 수 있으나 중간에 자주 깨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등 잠의 질이 나빠진다.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도 취침 중 소변을 봐야 하므로 숙면을 방해한다.

/도움말=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

홍성수 광동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