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상권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김포시청,동사무서,등기소 등 관공서가 몰려있어 30~40대 남성 직장인과 인근 6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장보러 오는 주부들까지 고객 범위가 넓다.

김포시에서 하나밖에 없는 중심 상권이어서 소비자들이 집중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한다는 단점도 있다.

김포시청 상권에는 관공서가 몰려 있어 직장인 수요는 충분하지만 1종 상업지구가 아니어서 상권 자체가 건전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유흥업소 일색이 아니란 뜻이다.

인근에서 유일한 할인점인 원마트 주변 사거리가 가장 번화가인데 장을 보러 오는 30~40대 주부와 주변 학교 학생들이 주 고객층이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나올 수 있는 가족 중심 상권인 셈이다.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취객도 없고 호객꾼이나 가게 홍보를 위한 지저분한 스티커도 찾아보기 힘들다.

유흥업소가 없는 만큼 고객들의 돈 씀씀이가 작다는 것이 단점이다.

고객층이 광범위해 업종도 화장품점,패션잡화점,분식집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특정 부문에 편중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메가라인'이라는 극장이 있어 10대와 20대의 집객력이 만만찮다.

이 극장이 한 달에 끌어들이는 손님은 5만여명.김포 일대에 극장이라고는 구시가지 한 곳과 이곳을 합쳐 단 두 개뿐이다.

이 지역 가게들은 주중보다는 주말 매출이 평균적으로 30% 이상 더 많이 나온다.

김포시 자체가 아직 서민 중심 도시여서 이 지역에 점포를 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중저가 위주다.

한 화장품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계자는 "하루 방문자 수가 100명이 넘어 다른 지역 점포에 뒤지지 않지만 객단가가 현저하게 낮아 매출이 방문자 수에 비례해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원마트 사거리 대로변 점포 시세는 12평짜리 1층 점포 기준으로 권리금 3000만~3500만원,보증금 5000만원,월세 300만원 선이다.

임대료가 서울의 대형 상권인 건대입구역 수준에 육박한다.

이곳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김포 유일의 대형 상권이라는 점 때문에 건물주들이 처음부터 임대료를 높게 책정해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원마트 사거리에서 불과 100m 거리에는 대규모 먹자골목이 약 500m 길이로 펼쳐져 있다.

이 먹자골목에는 주중에 인근 관공서 근무자,주말에 김포시 전체에서 오는 가족 단위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직장인과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학생들까지 몰려오다 보니 업종도 무척 다양하다.

300여개 업소를 둘러보면 국내 모든 외식 업종을 한 데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한식,중식,일식,퓨전 포차,바,패스트푸드 등 상품구색이 다채롭다.

'이바돔 감자탕' 관계자는 "낮에는 주위 관공서나 각종 사무실 근무자들이 많이 오고,밤에는 가족 모임과 직장 회식 손님들이 주로 오는 편"이라며 "가족 단위 손님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놀이방도 별도로 마련해 뒀다"고 말했다.

중식당인 '진성관' 관계자는 "주말과 주중을 비교해 보면 주말 손님이 주중 손님보다 두 배 정도 많다"며 "목요일과 금요일엔 직장 회식이 많고,토요일엔 가족 모임이 많다"고 전했다.

김포시청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곳 먹자골목이 김포의 중심 상권에 위치했다는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 공인중개사는 "음식업종이 포화상태이고 일산대교가 완공되면 일산 쪽으로 손님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권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