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역 상권 일대는 안양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1호선과 안양천 사이에 위치해 있다.

북쪽으로는 서울 금천구와 관악구,광명시와 가깝고 동쪽으로는 과천시,의왕시를 바라보고 있다.

교통여건도 좋다.

서울로 향하는 1번 국도가 바로 인접해 있고 관악로를 따라서는 성남 판교 일대와 바로 연결된다.

서쪽으로는 일산과 김포방면,동쪽으로는 평촌IC를 타고 구리 등으로 빠지는 외곽순환도로가 그리 멀지 않다.

문자 그대로 '사통팔달'인 셈이다.

그러나 평촌신도시가 개발돼 시 전체의 중심이 동안구청과 안양시청,시의회 등이 위치한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침체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비산동 호계동 관양동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신도시로 개발된 동안구 일대는 12만3700여가구,35만8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평촌 문화의거리,평촌 먹거리촌 등 신시가지는 계획적으로 육성된 반면 안양역 상권이 포함된 만안구 구시가지 일대(안양1~9동,석수동 등)에는 9만9600여가구,26만7000여명이 오래된 주택과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후한 구시가지가 상권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2003년부터 준비해 온 도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지난 8월 고시하고 전면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천을 경계로 아래쪽으로 공업지역을 제외한 노후한 주거밀집지역,위쪽으로 평촌신도시를 제외한 구시가지 일대 33개 지역,222만㎡에 이르는 곳이 대상이다.

이 중 21개 지역은 만안구,12개 지역은 동안구에 위치해 있다.

각 지역은 1단계(2006~2008년),2단계(2009~2010년) 등 두 단계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1단계 대상 지역은 2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이 절반을 넘고 재해위험지역 및 상습침수구역이 23개로 우선적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는 곳이 선정됐다.

냉천지구 삼아연립지구 덕천지구 등 대다수 지역이 해당된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냉천지구 양지지구 삼아연립지구 새마을지구 등 4개 지역에서 이뤄진다.

이들 지역은 노후한 불량 건축물이 절반을 넘고 무허가 건축물도 해당지역 건물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이 중 냉천지구와 새마을지구는 사업 추진 예산이 확보돼 있고 보상절차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덕천지구 능곡지구 등 17개 지역 86만1400㎡에 이르는 곳은 주택재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고 진흥아파트지구 등 11개 지역 51만3800㎡에 이르는 곳은 주택재건축 지역이다.

아직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로 곳곳에서 잡음이 많아 순탄하게 진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안양일번가 상권은 구 철도부지 지구로는 유일하게 도시환경정비사업지구로 지정됐다.

안양시는 안양천과 철도로 단절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연계성을 확보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교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신시가지 북쪽 경계에서 흐르고 있는 학의천과 안양천을 자연 하천화해 하상공원으로 꾸미고 안양시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 수리산 삼성산 등과 연계된 녹지 및 도시공원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