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지구(100만평)는 별도의 개발계획이 없지만 주변 택지지구 신설과 교통망 확충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영통지구의 북쪽에는 흥덕지구(65만평)와 광교신도시(광교테크노밸리 341만평)가 들어선다.

이들 세 지역이 합쳐지면 분당(594만평) 크기에 맞먹는 대형 생활권이 형성된다.

지하철 분당선이 수원까지 연결되고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가 완공을 앞둬 서울 접근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영통지구 상권은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조금씩 달라 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개발 변수는 4~5년 뒤부터 영향

흥덕지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원에 펼쳐진다.

단독주택 1233가구와 아파트 7947가구 등 총 9180가구가 지어지며 녹지율이 29.9%로 높은 편이다.

한국토지공사는 흥덕지구를 디지털 시범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통신 인터넷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첫 분양은 용인시의 인허가 지연으로 당초 9월 중순께에서 2~3개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이의동과 용인시 상현동에 위치한 광교신도시는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정복합도시로 개발된다.

도청 도의회 수원지검 수원지법 등의 광역 행정기관이 입주하고 경기바이오센터 등 첨단 연구개발단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는 2만4000가구가 공급된다.

녹지율이 45.5%로 판교(35%)나 분당(20%)보다 훨씬 높다.

경기도는 내년께 주택을 분양하고 2010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선 연장선 공사는 2010년 말 또는 2011년 초 개통될 전망이다.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는 완공 목표 시점이 2008년으로 늦춰졌으나 이마저도 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약이 될 수도,독이 될 수도 있다"

흥덕지구와 광교신도시 상권이 정착되기 전까지 영통지구가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예상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그 후의 일이다.

흥덕과 광교의 상권이 정착된 뒤에도 이들 지역의 인구가 영통지구로 유입돼 상권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먼저 흥덕과 광교 중심상가의 위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통지구의 약이 된다는 의견이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팀장은 "흥덕과 광교는 상권이 미약해 거주민들의 소비욕구를 100%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영통지구에는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팀장은 영통지구 남쪽에 있는 동탄신도시 상권 발전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탄 상권이 영통 상권과 중복될 공산이 높은 만큼 동탄의 영향력이 커지면 흥덕과 광교 인구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영통의 입지조건을 들어 주변 택지지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을 편다.

유 소장은 "광교나 흥덕은 중심상권이 도심 안에 있어 영통상권보다 입지가 좋기 때문에 쉽게 인구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소장은 오히려 영통으로 지하철이 지나가면 인계동에 빼앗겼던 유동인구를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더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는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