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되면서 급성장한 신흥상권이다.

영통대로변의 홈플러스와 그랜드백화점을 중심으로 반경 1㎞ 안에 1만5000여가구,5만여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이다.

영통 상권은 택지개발지구여서 중심부에 상업지역이 자리잡고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규모로는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 남문 상권은 물론이고 2003년 이후 뜨기 시작한 수원역 상권을 능가,명실공히 수원 최대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야간에는 권선구,팔달구,장안구 등 수원 다른 지역과 용인,기흥,신갈,화성 등 인접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낮 시간에는 영통구 일대 주부들과 동수원세무서 민원인들이 상권의 주 고객이 된다.

이 상권은 편의상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영통대로를 기준으로 그랜드백화점과 인접 상가,건너편의 홈플러스와 동수원세무서 인접 상가,수원우편집중국 건너편에 형성된 유흥상가 등이 바로 그것.우선 그랜드백화점 쪽은 대로변 외에 상가가 적은 편이며 아파트단지 입구와 가까워 베이커리,안경,건강식품,김밥 등 근린 업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주 고객은 주부들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업종과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주부들에게 맞춰야 생존할 수 있다.

외식업을 예로 들면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깃집이나 횟집보다는 죽 전문점이나 칼국수,부대찌개 전문점이 더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삼삼오오 백화점 쇼핑 나온 주부들이 가격 부담없이 오붓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장사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2010년 지하철이 영통대로를 지나가면 그랜드백화점 쪽이 퇴근길 동선이 되므로 판매업종이 뜰 가능성이 크다"며 "패션 액세서리나 화장품점,이동통신대리점,도넛 가게 등을 해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백화점에서 영통대로를 건너면 대형 마트 홈플러스와 동수원세무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밤 장사가 주력인 영통상권에서 비교적 낮 손님이 많은 구역이다.

세무서 민원인과 세무사무소 업무 관계자,홈플러스 쇼핑객,영통구 일대 7개 중고교학생들이 낮 시간 유동인구의 대부분을 이룬다.

밤 시간에는 다른 지역 유입 인구가 더 많아진다.

이곳은 횟집과 고깃집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그것도 주로 유명 브랜드 체인점이 아니라 개인 식당 위주로 형성돼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낮 시간 유동인구의 상당 부분이 주부들인 만큼 '다이소'와 같은 저가 생활용품점이 유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팬시·액세서리점이나 생과일 주스점도 괜찮지만 굳이 음식점을 하려면 인지도가 높은 체인점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수원세무서의 한 블록 동쪽에는 대규모 유흥상권이 둥지를 틀고 있다.

용인,화성,기흥,신갈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이동한 사람들이 '만남과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상가 밀집구역이다.

이곳 음식점 업종은 매우 다양하고 점포 수도 많은 편이다.

가격이 싼 자장면집에서 고가의 일식집까지,10평 안팎 분식점에서 100평 이상 대형 뷔페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따라서 여기서도 음식점 창업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

개업을 하더라도 중소형 식당은 불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대형 나이트클럽 3개가 손님을 끌어오는 전위대 역할을 하므로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오뎅바나 퓨전 포차를 연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뎅바나 퓨전 포차는 이 상권에서 점포 수가 많지 않아 희소성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