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 사진=한경DB
베트남 / 사진=한경DB
3번째 찾은 베트남 할롱베이

Ha(下)는 내려온다, Long(龍)은 용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이다. 바다 건너 중국이 베트남을 침략하자 하늘에서 용과 그의 가족이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들을 내뿜어 보호했는데, 이것들이 바위가 되어 할롱만의 섬들이 되었다고 한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1969개의 섬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신기하게 생겨 세계적인 자연 관광지이다. 베트남 정부는 환경 보호를 위해 할롱베이의 어업을 통제하고 있으나, 수상 가옥이 있는 어업 마을이 있다. 섬에는 종유동(석회암 동굴)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찾아간 Hong Hanh 동굴은 환상적 경관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 요청한 유람선을 타고, 하루 종일 할롱베이를 구경했으나, 이곳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1주일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두 개의 마주한 섬은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하고 있다. 3번 모두 섬의 경관에 넋이 빠져 바라보다 지난 번과 다른 하나가 있었다. 바닷물에 떠 있는 온갖 쓰레기였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바다에 떠 있는데 너무나 보기가 싫다.
안내자에게 물어보니 베트남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처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접하여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할롱베이 관광을 마치고 주변 식당을 찾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롱베이 자연 경관 덕분에 해안선을 따라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호텔, 상점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준이 높아 보였다. 퇴근 시간, 차량, 오토바이가 어우러져 왕복 2차선에 빈틈이 없는 것은 또 하나의 관광이었다. 대자연은 주민들의 생활 수준도 한 단계 올려놓았다.

사업구조가 탄탄한 기업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아름다우면 그 자연을 보러 오는 사람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혜택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면 올수록 이들이 머물고 먹고 쉴 수 있는 주변 인프라가 발달하게 된다. 기업에게 뛰어난 자연은 무엇일까? 탄탄한 사업구조 아닐까?

근무했던 회사가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정유 회사였다. 세상이 존재하는 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에너지 사업은 시작 시점에서는 엄청난 투자가 요구되지만, 사업의 영속성은 매우 길다. 마지막 회사는 담배 회사이다. 대표적 기호 제품인 담배 역시 사업으로는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옷/ 신발/ 농산품과 같은 일반 제품, 유행에 민감하거나,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거나, 모방 가능성과 대체가 쉬운 제품 등은 지속 성장이 어렵고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빠르게 도태되게 된다.
변화의 시대, 지금까지 경쟁의 원천이었던 규모는 더 이상의 강점이 아니다. 그 시대가 요청하는 가치를 선도해야 한다. 한 동안 기업 경쟁력의 1순위가 속도와 스피드였다. 빠르게 파악하여 신속하게 앞서간다. 의사결정도 마찬가지다. 물론 화학이나 담배 사업도 원료 구매 단계부터 연구개발, 생산, SCM, 마케팅과 영업, 재무/ 인사/ 홍보 등의 경영지원부서가 탄탄하다면 조직과 임직원은 즐기며 행복하다.

직장 생활하면서 회사가 큰 성과가 나면 많은 잘못이 용서가 된다. 평소 같으면 질책과 험악한 분위기가 창출될 일인데, 직속 상사가 ‘다음에 유념하라’는 말 한마디로 마무리한다. 인간 관계, 근무 환경이 획기적으로 전환된다. 바쁠 때 보다 더 많은 일들을 수행하고 성과도 높으며 밝고 긍정적이다. 풍족하면 마음에 여유가 있다.

A 기업에 간 적이 있다. 직원 휴게실에서 지인을 기다리는데 냉장고에는 온갖 음료로 가득하다. 임직원들이 언제든 마실 수 있다. 휴게실 내에 빵, 쿠키, 커피 종류가 다양하다. 안마 기계도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적자가 지속되고 회사가 곧 망한다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하면 언행이 조심스러워지며 표정이 굳어져 있고 본의 아니게 눈치를 보게 된다. 작은 실수나 잘못에도 질책과 책임이 따른다. 불가피한 경비가 아니면 모두 통제되며, 좀 더 나아가면 조직 및 인원 조정이 들어간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여유가 없다.

대자연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여유와 성장이다. 자연은 큰 자산이며 기회이다. 신이 준 자연을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지금 누리고 있는 우리가 해야할 책임이며 의무 아닐까?
쓰레기가 가득해 악취가 나는 바다와 산은 곤란하지 않을까?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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