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잘 하고 싶어요
[홍석기 칼럼] 강의를 잘 하고 싶어요
얼마 전, 퇴직을 앞 둔 공무원 한 분이 찾아 왔다. 교육분야에 오랫동안 재직하셨는데, 나올 때가 되어서 노후에 할 일을 찾고 있다고 했다. 62세의 젊은이는 20년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마침 불어 닥친 “코로나바이러스 블루(Corona-Virus Blue)”로 더욱 침울한 표정이었다.

공직자나 직장인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책을 쓰고 싶다는 말씀을 추가했다. 적극적인 모습에 동의하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전해 드렸다.

어떠한 경우에도 길을 찾으려는 자에게는 길이 보인다. 찾아가서 묻고, 책을 읽어서 배우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다 보면, 인류 역사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겠는가? 강의실에서 대면강의(Contact Lecture in Room)는 줄어도 마침, ZOOM과 유투브 등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필자는 이미 15년 전부터 대학에서 사이버 온라인 강의를 해 왔으니, 그리 낯설지도 않다.

그래서, 경험한 바를 기반으로, “유능한 교육자로, 강사로 또는 작가로 사는 법”을 설명해 드렸다.

첫째는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이하 “협회”)에 가입을 하고, 그 협회에서 시행하는 “명강사 초청 세미나와 강사육성과정에 참여를 해서, 강의를 잘 하시는 분들과 어울리며 배우고 인맥을 쌓으면 좋다. 또한 협회에서 시행하는 강사경진대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강의실력을 평가 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혹자는 협회의 기능과 역량에 대해 실망도 하고 불만도 있으나, 어느 단체든지 각자 입장에 따라 말이 많은 것은 인정해 줄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유익함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둘째, 좋은 책을 잘 쓰고 싶다는 점에서 약간의 의아스러움이 있었으나,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책이며, 아무나 쓰지 않는 게 글이다. 처음부터 좋은 책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작은 에세이부터, 자기계발이나 교육에 관한 짧은 칼럼부터 써 보기 시작하면 틀이 잡힐 것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많이 읽는 것보다 잘 읽는 것이다. 100년~1,000년 된 고전을 읽으면 더욱 좋겠다. 쉽고 재미있는 책은 할일 없는 사람들이 읽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어렵고 지겨운 책을 즐겁게 읽어야 한다. 글쓰기에 관한 참고 문헌도 세밀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책을 선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셋째, 자신의 장점이나 강점, 약점 등을 잘 평가(SWOT Analysis)해 볼 필요가 있다. 본래 강의를 못하게 생긴 특성을 가진 사람도 있고, 강단에 서서는 안 될 성품을 가진 사람도 있다. 오랫동안,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은 어떤 직업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대기업이나 공공단체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멋진 강의를 하는 분들도 많다. 처음부터 명강사가 되기를 꿈꾸기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배운다는 자세로 강단에 설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끝으로, 이와 같은 길을 찾고, 보다 상세한 의견을 들어 보고, 더욱 지혜로운 길을 찾기 위해, 전문가나 경험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본 글을 읽으면서, 꼭 필자를 찾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확실히 어떤 분야든지 “탁월한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니, 찾아 보고, 돈을 내고, 조언을 들으면 시간과 돈이 절약될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딱히 은퇴를 앞둔 사람이 아닌, 젊은이라 할지라도, 망설이고 자로 재고, 고민만 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지름길이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코리안리 재보험 근무,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기업과 대학에 출강 중 / 010-6398-1251

저서: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 및 소설 “時間의 복수” 외 5권

번역서: “글로벌 코스모폴리탄”, “정치의 기술” 외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