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공포와 희망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산업
일자 : 2008년 12월 14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내년도 시설투자액과 사회공헌 예산은 줄이지 말 것을 지시했다. 예산 긴축 없이 경기 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구 회장은 최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신규 채용인원도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고용에 이어 투자와 사회공헌을 줄이지 않고 경기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LG그룹의 경영방침은 다른 대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구본무식 3불(不)’로 불경기 뚫는다
구 회장은 “당장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고 투자를 줄이면 나중에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성장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라”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비용을 줄이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주문이다. 구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고통을 겪게 되는 어려운 이웃들이 늘어난다”며 “이런 때 LG가 사회공헌 예산을 줄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3불’ 반영해 사업계획 준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방안을 준비해왔던 LG 계열사들은 컨센서스 미팅 직후 사업계획을 서둘러 조정했다. 각 사별로 예정돼 있는 사업구조 재편 방안은 그대로 진행하되 잉여인력은 각 사내 다른 부문으로 전환배치한다는 것이 LG그룹이 새로 내놓은 복안이다. 신규 인력 채용은 R&D(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사회공헌 예산은 올해와 엇비슷한 수준인 1000억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사회공헌의 테마는 ‘청소년’으로 재설정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청소년 과학교육과 보건 의료 분야에 사회공헌 예산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LG 브랜드를 들으면 ‘청소년에 대한 사회공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재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cik@han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경제적 공포
저자 : 비비안느 포레스테

우리의 노동시장은 점차 가상의 것이 되어 가고 있으며, 그 크기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 바로 그런 시장에 이 땅의 남녀들이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의 삶이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노동시장은 결코 그들의 삶에 좌우되는 법이 없다. 그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노동시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택함을 입고, 어떻게 버림을 받는 지 한번 눈길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그들을 선택해 가는 일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드물어질지 주목해보자. 그래서 그들이, 특히 젊은 이들이 끝없는 공허감속에서 어떻게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지, 그리고 이처럼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삶을 산다는 것 때문에 그들을 향해 사회가 얼마나 증오감을 갖고 있는 지를 한번 주시해보자. 그리하여 그들이 얼마나 삶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는 지, 또한 그렇게 되도록 사회가 어떻게 한몫하여 그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는 지를 지켜보도록 하자. 인간을 이용하려는 불행보다 더 끔직한 것이 있는 데, 그것은 바로 이용당할 기회마저 상실하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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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은 ‘선하다’는 성선설을 믿는 편이다. 그리고 기업인들도 역시 선한 목적을 가지고 기업을 시작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마치 노동자들을 착취하기 위하여 타고 난 사람처럼 말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기업이 어려울 때도 기업은 노동자에게 급여를 제공해야 하고, 잘 될 때는 더욱 많이 주어야 한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보면 자금적으로 착취를 당한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사실상 그런 경우가 많다.

노동자는 기업가에게 자신의 <고용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기업가는 노동자에게 자신의 <고용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자금력’이 나빠서 급여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장에게는 어떤 노동자도 찾아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고용자나 사용자 모두 경제라는 수레바퀴에 끼워져 있는 ‘나사못’에 불과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 나사못은 언제든지 갈아끼워 질 수 있는 대체품에 불과하다. 고용자와 사용자의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우리의 삶을 보면 명확해진다. 그러면서 수레바퀴가 잘 굴러가기를 모두가 바랄 뿐이다. 게다가 지난 반세기동안은 운이 좋게도 수레바퀴가 튼튼해지고, 커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나의 상황을 어떤 식으로 보는 가에 따라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 그는 ‘이용당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내 식으로 말하자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기업가는 그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제까지는 정말 잘 만들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수레바퀴가 삐걲거리기 시작했다. 고용자가 노동자로 되는 일은 많아졌는 데, 노동자가 고용자가 되기가 어려워졌다. 경제라는 수레바퀴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비비안느 포레스트식의 어법에 따르면 서로에게 ‘이용당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도 아주 급격히.

모든 기업들이 아무도 고용을 못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인원이라도 고용하기 위하여, 직원의 수를 줄여가는 현재의 상황에서 ‘구본무식 3불(不)’로 불황을 헤쳐가겠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아직 나도 기회를 찾을 수있다는 희망을 주는 일이다. 내가 겪어본 LG는 사람간의 조화, 人和를 중시하는 기업이다. 역시 기업문화란 어려움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빛을 발휘하는 가보다.

부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본무회장이 있는 LG에 구속당하고, 이용당하기를 바라며, LG는 이 사회와 모든 나라의 사람들로부터 ‘이용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이 것이 바로 내가 필맥스(Feelmax)를 경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 Fighting!!!
Feelmax,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