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팀장은 임원이 되었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나는 어떤 팀장인가?
조직장은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길고 멀리 보면서 항상 사업의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 얻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알고,
어떻게 일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이 되는 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사업과 제품의 프로세스 전반을 꿰뚫고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부서와 개인의 이기를 버리고 전체를 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상사의 생각을 읽고 사장의 입장에서 전략적 판단을 하여
보좌하는 역할이 아닌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은 10월이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준비한다.
홍사장은 인사팀장을 불러 손수 작성한 A4 4장의 조직개편안을 주며,
한 장을 볼 수 있도록 하되 직접 하라고 지시했다.
당신이 인사팀장이라면 이 지시에 대해 어떻게 일 처리할 것인가?
대부분 인사팀장은 직접 작성해 사장에게 빠르게 보고할 것이다.
이렇게 인사팀장이 일을 한다면 어떤 평가를 받고 이런 방식의 일 처리는 몇 점일까?
50점 이상을 줄 수 없는 이유는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은 담당자이기 때문이다.
동일한 상황에서 조직장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가?
통상 대기업은 10월 조직개편 논의, 11월 조직개편에 따른 기존 임원 인사,
빈 자리에 신임임원 인사로 이어진다.
12월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발표 및 퇴직 임원에 대한 조치와
팀장인사로 마무리된다.
우수한 인사팀장은 사장의 지시에 대한 보고를 할 때,
다음 프로세스를 준비해 함께 보고를 한다.
사장의 지시사항과 인사팀에서 생각하는 조직개편안과
기존 임원에 대한 배치안을 갖고 사장에게 보고를 한다.
지시한 조직개편 안만 가지고 가면 사장은 틀린 점이 없는가 보며
이상이 없으면 내려가라고 한다.
담당자 수준의 일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인사팀의 조직개편안과 기존 임원 배치 안을 가지고 가면
사장과 심도 있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다음 프로세스에 대한 방향과 중요 결정을 할 수 있다.
한 단계를 끝내기 전에 다음 단계에 대한 방향과 중점 사항을 알고 일을 하는 것과
단계별 지시에 의해 일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조직과 임원 인선에 인사팀의 판단이 반영되어야 한다.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갖고 전체 단계별 프로세스를 이끌어가야 한다.
조직과 사람에 대한 현재 상황과 역량 수준,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이끌어야 할 권한과 책임이 인사팀에 있기 때문이다.

왜 김팀장은 임원이 되었는가?
임원이 되는 팀장은 팀장으로 있으면서 높은 성과를 창출했고
역량이 높기 때문에 된 이유도 있지만,
이 보다는 임원 포지션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고
높은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임원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임원이 되는 팀장은 사장이 지시를 내리기 전에 일의 개선이나
새로운 도전 업무를 가지고 사장에게 보고한다.
사장이 고민할 시점, 고민해야 하는 시점을 알고
준비된 보고서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받는다.
항상 위기가 오기 전에,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해 놓는다.
사업과 연계하여 내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철저한 대비를 한다.
조직을 진단하고 예방 차원을 뛰어넘어
선행하여 변화를 이끌고 성과를 창출하는 역량이 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