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상황에서도 박지영(28)의 샷감은 불을 뿜었다. 10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125야드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핀 2m 안쪽에 붙었다. 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뒤 스트로크를 한 공은 정확히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에서 1.5m 파퍼트를 놓친 이제영(23)을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지영은 11번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쓸어 담았음에도 상금랭킹 3위, 대상포인트 7위에 그쳤던 박지영이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박지영은 5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 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박지영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2주 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박지영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통산 9승째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챙긴 박지영은 시즌 상금랭킹 1위(4억2488만원), 대상 1위(198점)로 올라섰다. ○그린 적중률 77.7%, 송곳샷으로 역전 발판박지영은 이날 선두 이제영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빗속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뽐내며 이제영을 위협했다. “비가 오는 날 원래 잘 못 치는데 오늘은 굉장히 감이 좋았다”는 박지영의 이날 그린 적중률은 77.7%(14/18)였다. 특히 4연속 버디를 몰아친 11번홀까지 그린 적중률은 100%였다.3번홀(파4)에서 약 3.5m 버디퍼트를 떨어뜨린 박지영은 2번홀(파3)에서
어린이날인 5일 예정됐던 프로야구 경기들이 우천 취소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예정됐던 5개 경기를 모두 우천 취소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날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우천 취소됐다.취소된 경기는 LG트윈스-두산 베어스(잠실),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광주), NC 다이노스-SSG 랜더스(인천), 키움 히어로즈-kt wiz(수원),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대구) 등이다.역대 어린이날 우천 취소 사례는 1985년 3경기, 1992년 1경기, 2023년 4경기 등이 있었다. 이날 우천 취소로 5경기가 추가됐다.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다시 편성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김주형(22) 이후 오랜만에 ‘10대 돌풍’이 일고 있다. 콘페리투어(2부) 역사상 최연소 커트통과 기록을 세운 마일스 러셀(15·미국)에 이어 ‘한국계’ 고교생 아마추어 크리스 김(17·잉글랜드)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다.크리스 김은 지난 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리고 있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지난해부터 CJ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의 첫 번째 PGA투어 대회다. 크리스 김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본 대회가 시작되자 그의 진가에 모두 깜짝 놀란 분위기다. 1·2라운드에서 각각 3타, 4타씩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그는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36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역대 최연소 커트통과 신기록(16세7개월10일)으로, 기존 기록인 2010년 조던 스피스(미국)의 16세10개월을 약 3개월 앞당겼다.크리스 김의 활약은 주말 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5일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특히 225야드 거리의 4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에 근접한 정확한 샷을 뽐내기도 했다.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그린에 정확히 안착한 뒤 홀 방향으로 굴러갔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쉽게 홀인원을 놓쳤다.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그는 김주형과 같은 공동 51위(8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2007년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크리스 김은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프로 골퍼로 뛰었던 어머니 서지현 씨(49)의 영향을 받아 골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