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4연패 불발…벤투호, 아쉬움 삼키며 귀국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허탈하게 우승을 내준 벤투호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7일까지 일본에서 진행된 2022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 권경원은 현지에서 소집 해제됐고, K리거 24명과 코치진 등이 입국했다.

벤투호는 전날 일본과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3으로 완패, 일본(승점 7·2승 1무)에 이어 2위(승점 6·2승 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확실한 약체'였던 중국과 홍콩을 각각 3-0으로 물리쳤지만, 일본과 최종전에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며 무너졌다.

이로써 대회 4연패의 꿈도 무산됐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동아시안컵 남자부에서 2015년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닐 때 열려 참가팀들은 유럽파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했다.

동아시안컵 4연패 불발…벤투호, 아쉬움 삼키며 귀국
벤투호 역시 25명의 K리거와 권경원을 소집해 대회에 참가했다.

'완전체'는 아니었으나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파의 옥석을 가릴 중요한 기회였다.

하지만 일본을 상대하며 불안한 수비와 빌드업의 한계를 노출하는 등 조직력은 불완전했고, 이를 만회할 '키플레이어'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소집에 불참한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해외파 선수들의 의존도만 재확인하는 모양이 됐다.

아직도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둔 9월 A매치 기간 다시 소집해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른다.

마지막 모의고사 상대로는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아프리카 팀들이 거론된다.

큰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벤투호는 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플랜 A'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일본보다 강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H조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경쟁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