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으로 이스라엘에서 보모로 생활한 살페터는 3위
[세계육상] 게브르슬라세, 여자 마라톤 대회新 세우며 우승…2시간18분11초
고티톰 게브르슬라세(27·에티오피아)가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마라톤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게브르슬라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42.195㎞를 2시간18분11초에 달렸다.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작성한 2시간20분57초를 2분46초 앞당긴 대회 신기록이다.

주디스 예프텀 코리르(27·케냐)는 래드클리프의 종전 대회 기록보다 빠른 2시간18분20초에 레이스를 마쳤지만, 게브르슬라세에 이어 2위로 결승점에 도착했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가 우승한 것은 2015년 베이징 대회 마레 디바바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그동안 에티오피아 여자 마라톤은 세계선수권에서 케냐(4회 우승), 일본, 포르투갈(이상 2회 우승)에 밀렸다.

장거리 선수로 뛰다가 2018년부터 마라톤에 전념한 게브르슬라세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에티오피아에 귀한 금메달을 선물했다.

하루 전에는 타미랏 톨라(31·에티오피아)가 2시간05분36초의 대회 기록으로 남자 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에티오피아가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마라톤 챔피언을 동시에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육상] 게브르슬라세, 여자 마라톤 대회新 세우며 우승…2시간18분11초
로나 쳄타이 살페터(34·이스라엘)는 2시간20분18초로 3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이 세계선수권 여자 마라톤에서 얻은 첫 메달이다.

살페터는 케냐에서 태어났고, 전기도 쓸 수 없는 곳에서 살았다.

스무 살이던 2008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보모로 일하던 살페터는 2011년 육상 코치 댄 살페터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살페터 코치는 쳄타이 살페터에게 육상 입문도 권했다.

살페터는 2014년에 댄 살페터와 결혼했고 아들 로이도 얻었다.

2016년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은 살페터는 이후 800m, 1,500m, 10,000m, 마라톤에서 모두 이스라엘 최강자로 떠올랐다.

마라톤에서는 국제 경쟁력도 갖췄다.

2020년 3월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17분45초로 우승하더니, 유진에서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도 따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