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강호 터키 꺾고 4강 진출

日 배구팬 "쌍둥이 없는데 이 전력…놀랍다"
"쌍둥이 자매 배제하고 노장 김연경 맹활약"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과 이다영 (사진=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과 이다영 (사진=연합뉴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을 데리고 와야 합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강 상대로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터키와 맞붙게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말까지 나왔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배구 대표팀에 학폭 논란으로 하차한 이다영.재영 자매의 부재가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33)이 완전히 날려버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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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의 레프트 김연경과 양효진 김희진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 여자배구팀은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강호 터키를 꺾고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탈리아)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7-25 18-25 15-13)로 이겼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의욕적으로 임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과 선수들이 3세트를 따낸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과 선수들이 3세트를 따낸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구종목 국제기구인 국제배구연맹(FIVB)도 최근 공식 SNS 채널에 김 선수의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는 끊임 없이 말해왔다. 김연경 선수는 세계에서 10억명 중 1명으로 나올까 하는 선수라고"라고 공개적으로 극찬했다.

김연경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한일전 당시 경기 중에 '식빵'과 초성이 비슷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식빵언니'라는 애칭을 얻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에 한국인들은 물론 숙적 일본 시청자들까지 감동과 찬사를 보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배구팀의 4강 진출 보도에 "설마 준결승에 진출할 줄이야. 일본을 이기고 완전히 기세가 올랐구나", "한국은 왕따 자매를 배제하고 김연경을 비롯한 경험 있는 노장으로 팀을 굳히는 작전이 대성공했다는 느낌", "쌍둥이 있었더라면 분위기가 더 안 좋았을까. 자매가 직전에 대표 탈락해서 전력 저하가 되었는데도 이 결과니까 놀랍다", "동일본 대지진 때도 거금을 선뜻 내놓았던 김연경. 그로부터 벌써 1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현역인데 게다가 팀내에서 득점률도 가장 높은 것에 놀랍다", "한국은 정말 싫어하지만 배구가 일본보다 강하다고 인정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의 4강 진출 축하해. 일본팀도 따라잡을 수 있도록 감독을 강국에서 초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구 팬으로서 김연경 씨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일본에도 김연경 같은 인재가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3세트 한국 김연경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3세트 한국 김연경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중 이다영(25)이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고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SNS에 폭로했다가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주축 선수로서 맹활약했지만 '학폭' 논란으로 본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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