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리커브 전종목을 석권한 것은 1997년 캐나다 빅토리아 대회,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 이어 세번째다.

이창환(두산중공원)은 9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선수권 대회 마지막날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을 113-108(120점 만점),다섯점 차로 꺾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창환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은 딴 적은 있지만 국제대회 개인전에서는 유니버시아드대회 한 차례를 빼고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개인전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이창환은 3발씩 4엔드,총 12발을 쏘는 결승에서 2엔드까지 56-55,한 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3엔드와 4엔드에서 임동현이 한 발도 10점에 꽂아넣지 못하는 사이에 10점을 3발이나 기록하면서 예상외로 손쉽게 승리했다.

여자양궁 개인전에서는 대표팀 맏언니 주현정(현대모비스)이 여고생 신예 곽예지(대전체고)를 1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여고생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를 노렸던 곽예지는 1점이 모자라 눈물을 삼켰다. 결승에서 두 선수는 2엔드까지 앞서거나 뒤서거니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1엔드에 주현정이 10점 두 발 쏘아 29-28로 한 점을 앞서나갔지만 2엔드에는 곽예지가 두 차례 10점을 맞혀 57-56으로 한 점을 앞서나갔다. 3엔드 3발을 쏜 결과 84-84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선수의 승부는 4엔드에서 가려졌다. 곽예지와 주현정은 나란히 첫 발을 9점에 꽂아넣었지만 두 번째 발사에서 곽예지가 9점을 기록한 반면 주현정이 10점을 쏘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곽예지의 마지막 12발째 화살이 9점에 꽂혔고 주현정은 10점을 쏴 곽예지를 꺾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