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신지애(19.하이마트)와 박희영(20.이수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도 녹록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코리안 파워'에 힘을 보탰다.

신지애와 박희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15위(3오버파 291타)와 공동31위(9오버파 297타)의 성적을 냈다.

내세울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어린 두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에 처음 나와 당당히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해 KLPGA 상금왕에 이어 올해에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준우승, 타일랜드 레이디스 오픈 우승 등 상승세를 이어가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4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후 이븐파-1언더파-이븐파 등 준수한 성적을 유지한 끝에 공동 15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신지애는 "첫날 너무 못 친 것이 아쉽다"며 "컷 탈락은 생각도 안 했다.

작년에 잘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10위 내 진입, 언더파 스코어 정도를 목표로 왔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그린이 딱딱한데다 라인도 어렵다.

러프가 길어서 한 번 빠지면 핀을 공략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희영은 "드라이브샷이 장기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하며 "스윙을 고치고 있는 중인데다 코스도 어려워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예선 통과와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었다"는 박희영은 "메이저 대회에 처음 나와서 4일 동안 치게 된 것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우는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L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라는 박희영은 "신지애와 같이 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한국에서 온 우리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록 둘 다 처음 목표였던 언더파 스코어나 10위권 진입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한 소중한 경험을 한 셈이다.

(란초 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