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마음이 편해요"


미국 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거둔 최악의 성적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귀국, 두 달 가까이 휴식을 취한 박세리(28.CJ)가 본격적인 동계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세리는 "다쳤던 손가락이 99% 이상 나았고,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이 안정을 되찾은 만큼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일정을 짜서 일찍 동계훈련에 몰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리의 이번 동계훈련은 예년보다 두 달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10월7일 입국해 그간 대전 집에서 푹 쉬었다는 박세리는 동생의 코디네이션(?) 덕에 헤어스타일도 바뀌었고, 살도 통통하게 불어 있었다.


박세리는 "그동안 등산을 하고 스쿼시나 헬스도 하면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살이 불었다"면서 "주위에서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줘 마음 수양도 크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각오에 대해 "여느 해보다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성적이 나빴던 올해 안 좋은 기억들을 정리하면서 많이 배웠고 심신이 성숙해졌다"면서 "팬들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솔직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나비스코크래프트 우승으로 아직 이루지 못한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고 말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올해 한국 출신 신인들이 우승 대열에 합류하는 등 성적이 좋은 것과 관련 박세리는 "골프는 개인 운동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팀처럼 잘 어울리는 편"이라면서 "후배들의 우승은 내 가족의 일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리는 이성교제에 대해 "마음 준비가 아직 안됐다"면서도 "한국 선수들끼리 모이면 골프 이야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한희원 선수 때문에 `누가 먼저 갈까'하면서 결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잘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