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미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간 월드시리즈는 양팀의 선발투수 외에 소방수인 김병현과 마리아노 리베라의 맞대결 여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의 'K아티스트' 김병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존 스몰츠와 맞대결을 펼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리베라와의 맞대결도 특급 마무리로서의 명성을 미국 전역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95년 양키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리베라는 본격적인 구원투수로 활동한 97년 이후 매년 40세이브안팎의 성적을 거둔 특급 소방수다. 올시즌에는 무려 50세이브를 기록하며 양대 리그를 통틀어 구원왕에 올랐다. 99년 월드시리즈에선 1승2세이브의 성적을 올리며 MVP에 뽑혔었다. 시속 1백60㎞에 가까운 위력적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도 훌륭하지만 면돗날같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안정된 제구력이 가장 큰 무기다. 김병현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뛰어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만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4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4세이브를 따낸 김병현의 기세는 7경기에 등판해 9와3분의2이닝 동안 2실점(1자책)하며 1승4세이브를 거둔 리베라의 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김병현이 챔피언시리즈에서 보여준 호투를 다시 한번 펼친다면 리베라와의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