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즐긴 박세리(24.삼성전자)가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박세리는 28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비엔나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 6천56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올 시즌 4번째 우승을 노린다. 박세리는 신인 시절인 98년 이 대회에서 시즌 4승을 달성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왔고 강력한 라이벌인 카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출전하지 않아 3년만의 정상 복귀 가능성이 매우 밝다. 초반 2승을 올린 뒤 잠시 슬럼프에 빠졌다가 2주 전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서 3승째를 거두며 카리 웹(호주)-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양강 체제'에 제동을 건박세리가 우승한다면 여러 면에서 그 의미는 증폭된다. 우선 시즌 4승으로 다승 선두 소렌스탐(5승)을 1승 차로 바짝 쫓는 동시에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상금 랭킹 1.2위인 웹과 소렌스탐을 위협하게 된다. LPGA 역사상 한 시즌에 상금 100만달러 고지를 넘어선 '밀리언달러 플레이어'는 웹과 소렌스탐 두 명뿐. 현재 시즌 상금 95만8천992달러로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박세리는 우승 상금 15만달러를 받으면 가볍게 110만달러를 넘어서게 돼 본인으로서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셈이다. 또 4승씩을 기록했던 98년과 99년의 성적을 뛰어 넘어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기반도 일찌감치 다지게 된다. 이 밖에도 지속된 상승세가 그 다음주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 외에도 한국 골퍼들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된다. 시즌 첫승 갈증에 애타는 김미현(24.KTF)도 이번만은 꼭 우승컵을 안으며 지난주 빅애플클래식에서의 아쉬움을 달랠 태세다. 코피를 쏟는 등 체력 문제로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가 실패했던 김미현은 일찌감치 대회 장소로 이동,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희원(23.휠라코리아) 역시 빅애플클래식에서 막판 부진으로 하위권에 떨어졌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2위인 파트리샤므니에-르부크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각오다. 이 외에 시즌 초 2개 대회에 출전한 뒤 한국으로 돌아갔던 강수연(25)이 국내무대에서 2승을 올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LPGA 무대에 재도전하고 장정(21.지누스), 박희정(21), 여민선(29)이 나서는 등 모두 7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한편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지난해 박지은(22)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던 도로시 델라신(20)이 이번에도 '한국선수 킬러'로 나서며 2연패를 차지할 지도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