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희망' 이승호(20)가 상큼한 완투승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해 신인왕 출신 이승호는 20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5안타, 5볼넷, 1실점만 허용해 4-1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승호는 4월12일 삼성전 완봉승이후 올시즌 두번째 완투승을 기록해 팀내 에이스로서 위상을 높였고 공동 7위 LG, 롯데에 반게임차로 쫓겼던 6위 SK는 5위 한화에 다시 2게임차로 다가섰다. 대구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한화가 선발 최영필의 역투를 발판삼아 8-2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삼성이 7-5로 설욕했다. 지난 16일 유니콘스에서 독수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최영필(27)은 시즌 첫승을 신고하며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 원기를 불어넣었다.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1-8로 승리, 삼성과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지난 96년부터 현대를 이끌고 있는 김재박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400승 292패 17무를 기록해 프로야구 역대 7번째로 4백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해태전은 비로 취소됐다. ●인천(SK 4-1 롯데) 신인왕 이승호가 다승 1위를 질주중인 손민한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승호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앞세워 9이닝 내내 롯데 타자들을 압도한 반면 손민한은 6이닝동안 8안타로 4실점하고 무너졌다. SK는 3회 에레라가 1점홈런을 날리자 롯데는 4회초 최기문이 좌월아치로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4회말 2사 1루에서 안재만이 2루를 훔치자 양용모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양용모마저 도루에 성공하자 송재익이 다시 적시타를 날려 3-1로 앞섰다. 6회에는 이호준이 큼직한 1점홈런을 스탠드에 꽂아 승리를 자축했다. ●수원(현대 11-8 두산) 두산의 막판 추격이 수포로 돌아갔다. 현대는 1회 두산 선발 박보현이 제구력 난조에 빠지자 필립스의 2타점 2루타 등4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5득점, 기선을 잡았다. 두산은 3회초 우즈가 중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으나 현대는 공수교대 뒤 퀸란이 다시 2점홈런으로 응수, 7-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9-4로 뒤진 8회초 김동주의 2점홈런과 이종민의 적시타, 강봉규의 3루타등으로 4점을 만회, 9-8로 추격했으나 현대는 8회말 박재홍의 1점홈런 등으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 선발 임선동은 7⅓이닝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6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1차전:한화 8-2 삼성, 2차전:삼성 7-5 한화) 1차전은 한화가 선발 최영필의 호투속에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낙승을 거뒀다. 한화는 3-2로 쫓긴 7회 1사 1,2루에서 김종석이 중월 2루타와 2점을 보탠 뒤 장종훈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6-2로 달아났다. 8회에는 강인권이 2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서는 삼성 타선이 먼저 폭발했다. 삼성은 2회 1사 뒤 마해영, 김한수의 연속안타에 이어 정경배가 좌중간 2루타, 김재걸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3점을 먼저 얻었고 4회에는 마르티네스의 1점홈런, 5회 다시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각각 1점씩을 보태 5-0으로 앞섰다. 한화는 7회 허준의 2점홈런 등 4안타와 볼넷 3개로 4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은 8회말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인천.수원.대구=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