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브랜드 설명회에서 매장 직원들이 햄버거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브랜드 설명회에서 매장 직원들이 햄버거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1호점이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 해당 브랜드의 햄버거를 되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열었다. 오픈 첫날인 26일엔 비가 내렸지만, 오전 11시 개점 시간에는 300∼400여명이 몰려 긴 줄이 형성됐다.

이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팔겠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가 긴 줄을 서야 겨우 먹을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끌자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당근마켓에 글을 올린 판매자는 "기본 치즈버거 2개에 올토핑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신논현역에서 직거래합니다"라고 적었다.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가 하나에 1만4900원, 감자튀김 라지사이즈가 1만900원인 것을 감안하면 5만9300원의 웃돈을 붙인 셈이다.
파이브가이즈 중고거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브가이즈 중고거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판매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6만원 주고 줄서기 알바를 구해서 따뜻할 때 먹는 게 더 낫겠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은 "햄버거를 되파는 것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은 "제조·가공(수입품 포함)해 최소 판매 단위로 포장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허가 받지 않거나 신고하지 않고 판매의 목적으로 포장을 뜯어 분할해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판매자가 포장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초저가 치킨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