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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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것이 탐탁지 않아 보인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입사한 지 보름 정도 된 신입사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출근하는 게 안 좋게 보이는데, (내가) 진짜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냐"라며 "솔직히 커피는 사주지 못할망정 이런 말 할 게 아니지만, 커피에 빨대 꽂고 한 손에 들고 오면서 출근하는 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반바지 입고 출근하거나 슬리퍼 신고 출근하는 거 안 좋게 보이는 거랑 비슷한 부류 아니냐"라며 "내가 진짜 꼰대인 거냐"라고 되물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26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여러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A씨를 '꼰대'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이들은 A씨의 성격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누리꾼은 "본인이 마시고 싶어서 자기 돈 주고 사서 먹는다는데 왜 그러냐", "진지한 질문이라면 회사생활을 포기해라", "지각해서 여유롭게 커피를 들고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왜 안 좋게 보는 것이냐", "신입이 상사에게 얻어먹을 생각 안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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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닌다는 직장인 B씨는 "'왜'라는 질문에 합리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면 꼰대인 거다"라며 "보통 꼰대는 그런 메타인지가 없어서 꼰대이긴 한데 계속 글 올릴 정도로 고민이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댓글로 조언하기도 했다.

B씨는 이어 "복장이랑 비교하는데 복장마다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격식(예의)이 있고 격식을 차렸을 때 유리한 경우가 있어서 적절한 비교가 아닌 듯"이라며 "가령 고객이나 협력사 등 외부 사람들과 접촉을 많이 하는 직무면 갖춰 입는 게 좋고 내부에서 실무만 보면 그렇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업무 중 이어폰을 착용하는 직원, 회식 때 고기를 굽지 않고 먹기만 하는 막내 직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때아닌 '꼰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세대 갈등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20%, 심각한 편이라는 응답이 61%로 집계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