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수관 교체·도로 굴착 등으로 지반 침하 속출
'도로 위 지뢰' 싱크홀 강원서 최근 5년간 84건 발생
최근 편의점을 두 동강 낸 양양 싱크홀(지반 침하)과 같은 땅 꺼짐 사고가 강원에서 매년 평균 20건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강원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는 84건으로 파악됐다.

싱크홀은 도로에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의 지반 침하를 가리키는 것으로 도내에서 이 기간 발생한 싱크홀 전체 규모는 3천51㎥에 이른다.

지난 3일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 현장 주변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로 발생한 싱크홀은 최근 5년간 강원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도로 위 지뢰' 싱크홀 강원서 최근 5년간 84건 발생
지반침하 사고는 지역 별로는 원주가 35건으로 가장 많고, 강릉 19건, 춘천 9건, 양구 5건 등이다.

연도 별로는 2018년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0년 30건, 2021·2019년 5건, 2022년 3건 순이다.

이번 집계는 도내 시군이 도에 신고한 것을 취합한 것이어서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땅 꺼짐 사고는 노후 상수관 교체 과정에서 물이 새면서 지하에 빈 곳이 생겨 발생한 것이 주를 이뤘다.

또 도로를 굴착한 뒤 되메우기 등이 부족해 발생한 예도 적지 않았다.

'도로 위 지뢰' 싱크홀 강원서 최근 5년간 84건 발생
강원도는 2018년부터 지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지반침하 우려 지역에 대해 1년에 한 번 육안 조사하고, 5년에 한 번은 지하에 빈 곳이 없는지 조사하도록 시군에 당부했다.

또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양양에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데 필요한 전문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기초 지자체의 신고를 토대로 집계하다 보니 사고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동해안을 제외한 지반이 단단한 지역의 공사장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개발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