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독자 제공
사진 = 독자 제공
최근 부모님 댁에 2in1 에어컨(스탠드+벽걸이)을 한 곳에 설치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산 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독자가 제보를 해왔다.

제보자 A 씨는 "2in1 에어컨 설치된 모습을 보고 나랑 똑같은 피해라서 화가 났다"면서 자기 집에 설치된 에어컨 사진을 보냈다.

스탠드형 에어컨 바로 왼쪽 상단에 벽걸이 에어컨이 설치된 모습이다.

A 씨는 "기사에 소개된 설치 기사의 말과 똑같은 얘기를 나도 들었다"면서 "거실과 방이 멀어서 벽걸이를 방에 설치하면 시원하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2in1 에어컨 특성상 리모컨 한 개로 동시 작동해서 벽걸이는 그냥 전시용이 된 지 오래다"라며 "70대 노인들 사는 집이라 대충하고 간 건지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300만원 넘게 주고 2in1 에어컨 설치된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부모님만 집에 있을 때 설치 기사가 왔는데 거실과 방이 멀어서 벽걸이를 방에 설치하면 시원하지 않다고 얘기해 한 곳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B 씨가 공개한 사진 속 설치 완료 모습은 스탠드형 에어컨 바로 위에 벽걸이 에어컨이 설치된 상황이다.

B 씨는 "설치 기사가 시원하지 않을 거라고 하자 부모님은 그럼 어쩔 수 없으니 거실에 설치하고 가라고 했다"면서 "30평도 안 되는 집인데 거리가 멀어 시원하지도 않을 거면 에어컨을 2in1으로 왜 파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기사에 한 에어컨 설치 기사는 댓글을 달아 "배관 길어져서 권고는 하지 않지만 설치한 경우 배관 길이만큼 냉매 추가 시 사용에 문제 전혀 없다"면서 "공식 인증점에서 구입하고 설치했다면 구입처에 클레임하고 재설치가 가능하다. 벽걸이 설치 불가하면 벽걸이만 단독 취소된다. 스탠드만 설치가 돼야 했을 상황 같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소비자가 저렇게 설치해달라고 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양심 아닌가", "2in1 제품 반품시키고, 스탠드형 에어컨 단품으로 재구입하라고 안내하는 게 맞다", "양심 없는 설치 기사는 찾아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땡여름에 땀 흘려가며 일하는 모든 엔지니어를 모욕하는 짓이다. 자기 부모님 집이래도 저렇게 설치할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이어 "친정 부모님 단독주택에 2 in 1 사드렸는데 작은 에어컨 설치가 안 된다고 해서 설치 기사는 그냥 가고, 다시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변경했다. 그 기사도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설치하고 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비인증점에서 구입한 에어컨을 사설 업체 통해 설치해 해당 사례와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컨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경우 제조사와 관계없이 공식 인증점인지 확인하면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