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에서 공군 훈련기 2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4명이 순직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사천시에서 공군 훈련기 2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4명이 순직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사천시에서 공군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 2대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4명이 전원 사망했다.

공군은 1일 "오후 1시 32분께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1대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1 훈련기 1대가 오후 1시 37분께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해 추락했다"고 밝혔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육안으로 지형지물 등을 파악하는 시계비행과 달리 장착된 계기에 의존해 항공기의 자세와 고도, 위치 및 비행 방향을 측정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거나 어두울 경우 계기 비행을 하는데, 이날은 훈련 목적으로 계기 비행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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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훈련기는 2인승 형태로, 2대에 각각 학생조종사(중위) 1명과 비행교수(군무원) 1명씩 총 4명이 탑승했다. 훈련기 2대에 있던 조종사들 모두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전원 사망했다.

당초 공군은 "조종사 3명은 순직했고, 1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으나 실종됐던 1명 역시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으며, 민가 등 재산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교회 옥상에서 훈련기 파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 없이 오후 1시53분께 진압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