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근직이 먼저 승진" vs 본부 "현장직 차별 없어"
창원소방본부 '불공정 인사' 논란…본부-노조 간 공방
경남 창원소방본부에서 불공정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6일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소방지부 창원소방지회는 이날 창원시청 앞에서 "창원소방본부의 정체되고 굳어진 승진 특례를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소방지회는 외근 현장직보다 내근 사무직이 더 빨리 승진하고 직원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 일방적인 인사가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단체가 밝힌 2021년 하반기 승진심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내근직 대상자 12명 중 9명이 소방장으로 승진해 75.0%가 승진했고, 외근직은 39명 중 10명이 승진해 26.0%만 승진했다.

소방교 승진자 역시 내근직은 77.0%가 진급했지만, 외근직은 23.6%만이 승진했다.

단체는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부분 현장 직원은 4∼5년 만에 진급하고, 내근 사무직은 1년 11개월이면 승진하는 인사제도가 공정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근직 우선 승진으로 인해 현장경험이 부족한 지휘관이 생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며 "현장 중심 승진제도와 공정한 인사제도가 정착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방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공정하고 투명한 승진심사를 위한 전 직원 근무성적평정 점수 공개, 승진심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 개선, 발탁 승진자에 대한 사유서 작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소방본부는 때 외근 직원 승진심사 차별과 일방적인 인사 단행 등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상기 창원소방본부 소방정책과장은 "소방 공무원은 전보 발령에 따라 근무부서가 결정되며 내근과 외근 직원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외근 근무자 대비 내근 근무자가 많이 승진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번 승진 대상자 중 92%가 현장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진심사는 관련 규정의 평가 기준과 절차를 준수했으며, 불공정한 인사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최대한 반영하는 등 불공정한 인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