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안면도 자동차로 10분…보령·태안에 관광시설 대폭 확충
보름 뒤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충남 서해안 관광지도 바뀐다
국내 최장인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보름 뒤 개통하면 보령과 태안을 잇는 해상교량(원산안면대교)을 포함한 국도 77호선이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전망이다.

해저터널·해상교량 개통과 맞물려 충남도가 서해안 문화관광자원 개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고, 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건립이 추진되는 등 관광지 개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5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보령시 신흑동과 원산도를 잇는 6.927㎞의 보령해저터널이 다음 달 1일 개통한다.

이 터널을 나와 원산도를 가로지르면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1.75㎞)를 통해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곧바로 갈 수 있다.

보령 신흑동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전 구간(14.1㎞) 차량 운행이 가능해져 이 구간 이동 시간이 10분으로 단축된다.

지금은 보령 대천항에서 홍성을 거쳐 서산 AB 지구를 지나 태안 영목항까지 75㎞에 이르는 구간을 이동하는 데 1시간 30분 넘게 걸린다.

보름 뒤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충남 서해안 관광지도 바뀐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보령해저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과 해양레저산업육성, 광역교통망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 안전관리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보령과 태안이 곧장 연결되면 수도권과 중부권·전라권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5년 도내 관광객 4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인근 섬지역 등 서해안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체험과 소비 중심의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 같은 해양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내년에는 충남관광재단을 출범시켜 안면도 관광지 개발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특히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중간에 위치한 원산도가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7천억원 규모의 리조트 조성과 1천억원 규모의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사업 등 대규모 민간투자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름 뒤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충남 서해안 관광지도 바뀐다
보령시와 태안군은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의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두 지역 관광객 급증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두 자치단체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효율적인 서해안 해양 관광벨트 조성과 공동 번영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관광·수산·해양산업·교통 등 5개 분야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키로 한 가운데 시내·외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과 태안∼보령 연계형 시티투어 노선 개발, 지역축제 연계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두 시·군은 2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대천항∼안면도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분기별로 1차례 이상 만나 공동협력 과제를 모색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가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돼 충남의 관광지도를 확 바꿀 것"이라며 "국내 최장 해저터널과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해상교량이 서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