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통 광복 기념 축구대회·전국해양스포츠제전 안전 문제로 못열어
코로나19 재확산에 포항서 체육행사 잇따라 취소(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북 포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행사가 취소됐다.

포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12∼15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1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취소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고 선수단과 시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같이 정했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해양스포츠 활성화와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정식종목인 요트·핀수영·카누·철인3종경기 등 다양한 경기를 펼치는 국내 최대 규모 해양스포츠 축제다.

시는 2010년 제5회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11년 만에 다시 개최할 예정이었다.

최무형 시 해양산업과장은 "여러모로 아쉽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선수, 시민 안전을 위해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광면체육회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13일부터 15일까지 열기로 한 '신광면민 축구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8·15 광복을 경축하기 위해 1947년부터 북구 신광면 주민들이 70여 년간 개최해왔지만, 코로나19로 2년 연속 열리지 못하게 됐다.

첫 대회 개최 당시 신광면 젊은이들은 외세 침략에 당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면민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6·25전쟁 기간 3년과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몇 차례 열지 못한 것을 빼면 해마다 열렸다.

초기엔 주민들은 축구공이 없어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축구공과 골네트를 만들고 짚신을 신거나 맨발로 공을 찼다.

예전에는 주민만 참가했지만 갈수록 선수로 뛸 주민이 줄어 출향인이나 집안 사위까지 선수로 뛰고 있다.

대회 기간에 윷놀이와 팔씨름대회, 가수 공연 등이 열려 화합을 다지는 행사로 승화됐다.

포항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도 행사장을 찾아 면민과 함께 즐기곤 했다.

강원광 면체육회장은 "내년에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 면민 친목을 다지는 큰 축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