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에 풀 파티·"벌금 내겠다" 배짱 영업·게스트 하우스 꼼수 운영

피서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온 국민의 노력을 무색게 하는 일탈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국이 초비상인데…방역 전선 뒤흔드는 '일탈' 곳곳에서 속출

수도권 등의 유흥 원정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 동해안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풀 파티'를 벌이는 행위가 양양에 이어 강릉에서도 적발됐다.

강릉의 A 호텔에서는 지난 31일 밤 피서객 수십 명이 참여하는 풀 파티가 벌어졌다.

강릉시는 객실이 230여 개인 이 호텔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세 차례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30일 오전 호텔을 찾아가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을 금지하라는 행정 명령을 통보하고,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는 지난 31일 오후 7시 15분께 다시 이 호텔 15층의 수영장(풀)을 점검하려고 했으나 호텔 측은 "VIP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을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께 경찰과 함께 들어간 결과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두기 위반, 수영장 운영 제한 위반 등 방역수칙을 어기며 풀 파티를 벌이는 현장을 적발했다.
전국이 초비상인데…방역 전선 뒤흔드는 '일탈' 곳곳에서 속출

강릉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호텔에 대해 10일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강릉에서는 이 호텔뿐만 아니라 다른 호텔에서도 숙박객 등을 대상으로 야간에 축제와 라이브쇼 등을 벌인다는 글이 SNS를 통해 은밀하게 확산하고 있다.

앞서 양양에서도 지난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풀 파티를 벌이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양과 강릉에서는 피서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격상해 성수기를 맞은 소상공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국이 초비상인데…방역 전선 뒤흔드는 '일탈' 곳곳에서 속출

부산에서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단속된 노래주점이 차라리 벌금 내는 게 낫다며 배 째라는 식 영업을 하다 닷새 만에 또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노래주점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출입문을 강제 개방해 손님들이 술을 마시는 현장을 적발했다.

주점 내부에서는 업주와 종업원 손님 15명 등 17명이 발견됐다.

이 노래주점은 지난 25일 저녁에도 출입문을 잠근 채 손님 11명을 대상으로 몰래 영업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불법 영업하는 것을 눈치채 단속했다.
전국이 초비상인데…방역 전선 뒤흔드는 '일탈' 곳곳에서 속출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고, 생활지원금이나 손실 보상 등 정부 지원을 배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몇 테이블만 받아도 벌금을 뽑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는 만큼 벌금형 외 다른 처벌을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방역 감시망을 피해 저녁 식사 자리를 가장한 꼼수 운영을 하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부터 숙박시설 내 파티 등 행사가 금지되자 파티를 '저녁 식사'로 이름만 바꾼 뒤 투숙객들이 한데 모여 음식과 술을 먹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로 번호를 교환하고 즉석만남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름만 저녁 식사 자리인 셈이다.

이용객들은 후기 게시판에 '저녁 자리가 너무 재밌었다.

맥주 무제한 최고', '혼자라서 당황했는데 어린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았다', '인원이 많아서 좋았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국이 초비상인데…방역 전선 뒤흔드는 '일탈' 곳곳에서 속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로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지자 일반음식점에서 도우미로 불리는 접객원을 고용하는 불법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일반음식점에서의 유흥성 행위를 단속한 결과 12건이 적발됐다.

이 중 2건은 일반음식점에서 접객원을 고용한 사례였다.

해수욕장에서는 야간 술판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지난달 제주시 탑동광장을 전면 폐쇄한 데 이어 이호해수욕장 야간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되레 풍선효과로 오후 10시가 되면 제주시 함덕해수욕장과 월정해수욕장 등에 청년층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백 명의 방문객이 삼삼오오 '턱스크' 또는 '노마스크'로 음주·취식하는 모습은 물론 이성 간 합석도 이뤄지면서 6인 이상 모임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충북에서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편의점 야외 테이블이나 벤치 등에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풍경이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시의 주택가에 자리 잡은 원마루공원 옆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는 시민 4명이 야외 음주단속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맥주를 플라스틱 커피 병에 옮겨 담으며 "커피는 되지 않느냐"고 술판을 벌이기도 했다.

(이해용·차근호·백나용·천경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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