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 드라이브 스루 오인·주변도로 주차장

"검사받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
2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선별검사소가 차려진 호반체육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 김모(46)씨는 하소연했다.

춘천 확진자 잇단 발생에 선별진료소마다 '혼란'
춘천에서는 최근 대형마트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가 잇단 확진자 발생에 기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호반체육관과 봄내체육관에 차를 타고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까지 검사장소를 확대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몰린 시민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호반체육관에 선별진료소가 마련되자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500m는 넘게 줄지어 기다렸다.

시민 권모(40)씨는 "드라이브 스루로 생각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아니어서 워킹 검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며 "재난 문자를 통해 정확한 검사 방식을 알려주었으면 혼란은 최소화됐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이뤄진 봄내체육관 주변은 검사를 기다리는 차량이 한쪽 차선을 차지해 이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이렇다 보니 검사를 받으러 대기 중인 일부 시민은 화천이나 홍천 등 인근 도시에서 검사 여부를 묻는 문의까지 이어졌다.

춘천 확진자 잇단 발생에 선별진료소마다 '혼란'
춘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간 53명, 이달 들어 13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은 전날 한 대형마트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뤄진 전수조사 결과 이날 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일부 확진자가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출근해 근무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춘천시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26일부터 3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다음 달 1일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확산 우려가 높다고 판단돼 검사 인력과 장소를 늘렸다"며 "검사를 받는 데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확진자 잇단 발생에 선별진료소마다 '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