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관 "포항 희망대로 지하 배수관로 2개 싱크홀 진행 중"
공숙희 시의원 "땜질 말고 배수관로 교체해야"…시 "경미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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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과 2020년에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경북 포항 남구 이동 일대에 관로 파손으로 지반 침하가 일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하에 묻은 배수관 정밀 조사와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공숙희 포항시의원과 포항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3월 전문기관에 맡겨 이동 희망대로 일대를 탐사한 결과 배수관로 노후 부식으로 함몰이나 침하가 진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대로는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나들목에서 포항시청 앞을 지나 형산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주간선도로다.

이 구간 도로는 논밭이나 하천을 메우고 만들어 지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월 3일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가로·세로 약 5m 크기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듬해 2월 14일에는 1차 싱크홀이 발생한 곳에서 약 450m 떨어진 도로와 인도 일부가 내려앉아 가로 4m, 세로 5m, 깊이 4m 싱크홀이 생겼다.

두 곳 모두 시민이 신속하게 신고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2년 연속으로 싱크홀이 발생하자 포항나들목에서 이동사거리까지 16.8㎞를 조사하기로 했다.

전문기관은 1차 탐사로 공동(빈 곳)을 의심한 12곳을 2차 탐사해 4곳에서 공동 신호를 재확인했다.

구멍을 뚫고 내시경 촬영을 한 결과 실제 공동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지역과 성분이 다르고 사이가 뜬 모래와 자갈을 확인했다.

해당 기관은 추가로 관로 내부를 조사해 이미 싱크홀이 발생한 2곳 외에 2곳에서 싱크홀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

관로 파손 부위로 빗물이 유출되고 주관로 및 접합 관로 부식으로 함몰과 침하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에 밝혔다.

주관로 내부에 상당량 토사가 퇴적된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를 맡은 기관은 "싱크홀 발생부분과 배수관 연결부분을 정밀 조사한 뒤 단계별 보수 보강을 하고 간선도로로 교통량이 많은 만큼 면밀한 개선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숙희 의원은 "제3싱크홀, 제4싱크홀이 진행 중이란 용역결과가 나왔음에도 집행부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덮었다"며 "시는 땜질이 아니라 배수관로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미한 사항으로 판단하며 장기적으로 상시 관찰하고 배수관로를 교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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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