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저어새가 도심 속 공원을 유유히 거닐며 먹이활동을 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픽! 시흥] 봄날 도심 속 공원서 노니는 진객 '저어새'
경기 시흥시 하중동에 조성된 17㏊ 규모의 연꽃테마파크에는 요즘 연일 많게는 10여 마리, 적게는 5∼6마리의 저어새가 날아와 연꽃 재배를 위해 물을 가둬 놓은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저어새들은 부리를 물속에 박고 이리저리 저으며 미꾸라지 등 먹이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멀찌감치 논 가에서 자신들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사진동호회 회원 여럿이 주시하고 있었으나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픽! 시흥] 봄날 도심 속 공원서 노니는 진객 '저어새'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만 3천9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1급)이자 천연기념물(제205-1호)이다.

연꽃테마파크에서 저어새 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한 사진동호회 회원은 "저어새들이 경계심이 많은 편이다"라며 "아침에 이곳으로 날아 왔다가 저녁이면 영종도 쪽으로 날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저어새는 연꽃 줄기와 잎이 올라오는 5월 말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올해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픽! 시흥] 봄날 도심 속 공원서 노니는 진객 '저어새'
테마파크 한 나들이객은 "저어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신기하다"고 했다.

연꽃테마파크를 관리하는 시흥시 농업기술센터와 사진동호회, 환경단체 등은 저어새는 물론 이곳을 찾아오는 왜가리 등 철새들을 위해 물을 가둔 논에 미꾸라지 등 먹이를 풀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픽! 시흥] 봄날 도심 속 공원서 노니는 진객 '저어새'
농업기술센터는 현재 이들의 먹이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공원 내 일부 길의 사람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100여 종의 연꽃을 재배하고 있는 시흥 연꽃테마파크에는 7월부터 각양각색의 연꽃이 만발, 찾는 이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글 = 김광호 기자, 사진 = 김광호 기자, 독자 제공)
[픽! 시흥] 봄날 도심 속 공원서 노니는 진객 '저어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