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직원들이 외주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계약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공단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강원 원주시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7년 발주한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 과정에서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계약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일부 공단 고위직은 수억원의 금품과 여행경비, 골프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업 발주 전 미리 담당자들이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보고, 업체에 맞게 ‘맞춤형’ 발주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공단이 발주한 이 사업은 13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단 소속 전·현직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