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피해가 15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났다. 피해자는 8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노인보호전문기관 연간 운영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노인학대 현황'을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963건으로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작성한 2005년(590건)에 비해 3.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1만명당 13.3건의 학대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신고가 접수된 학대 피해 노인 중 81.4%는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대 행위자는 아들(37.2%), 배우자(35.4%), 딸(11.8%)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학대 피해 중 72.1%가 1년 이상 지속됐다. 발생 빈도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이 67.5%로 가장 많았고, '3개월에 한 번 이상' 13.8%, '6개월에 한 번 이상' 7.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제도적·정책적 보완을 지속해 왔으며 앞으로 촘촘한 노인학대 예방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관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시는 기존의 제도를 되짚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노인학대 없는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