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준비 못한 아이들 위해… >  초등학교 1~2학년생의 등교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신정동 계남초등학교에서 류영순 교장(오른쪽)이 심재삼 신정7동장(가운데)으로부터 양천구가 제공한 마스크를 전달받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마스크 준비 못한 아이들 위해… > 초등학교 1~2학년생의 등교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신정동 계남초등학교에서 류영순 교장(오른쪽)이 심재삼 신정7동장(가운데)으로부터 양천구가 제공한 마스크를 전달받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7일로 예정된 고2·중3·초등 1~2학년의 ‘2차 등교개학’을 하루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교사와 학생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등교개학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450여 개 학교·유치원이 2차 등교개학을 미룬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등교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교육부와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2차 등교개학을 연기한 학교와 유치원은 서울 16개 교, 경북 185개 교, 부천 251개 교로 집계됐다. 서울에선 마곡동 미술학원과 관련해 초등학교 7곳과 유치원 5곳의 등교수업일이 조정됐다. 이 미술학원에서는 강사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수업을 듣던 6세 유치원생에게 전파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유치원생과 접촉한 인원은 각각 88명, 205명이다. 지역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양천구에서도 2개 초등학교가 다음달 1일까지 등교를 연기하기로 했다.
< 굳게 닫힌 교문 >  학생 한 명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응암동 연은초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은초는 다음날 예정된 1~2학년 등교를 연기했다.  뉴스1
< 굳게 닫힌 교문 > 학생 한 명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응암동 연은초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은초는 다음날 예정된 1~2학년 등교를 연기했다. 뉴스1
노원구와 은평구에서는 중학생 1명, 초등생 1명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 초등학생이 다니는 연은초는 이날 학교를 폐쇄하고 등교개학 일정을 취소했다. 인접 학교의 등교개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원구 중학생은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1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폐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부천교육지원청은 교사 확진자 발생에 이어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전파가 늘어나면서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의 등교개학을 전면 연기했다. 대상 학교는 부천 내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8곳, 특수학교 2곳 등 모두 251곳이다.

경북 구미시에서는 학원강사 1명과 유치원 방과후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지역 181개 유치원·초·중교가 등교를 연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확진된 학원강사와 접촉한 학생·강사는 모두 120명이며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과후 교사는 긴급돌봄을 받은 유치원생 60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경북 상주시에서는 교회 목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 4곳의 등교 일정이 조정됐다.

전국에서 등교 연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교육부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명이며 국내 지역발생은 16명, 해외유입은 3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는 255명으로 조사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