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여명이 한꺼번에 발생해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에 들어갔다.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전날 오후 늦게부터 해당 요양병원에서 무더기 추가 확진자 발생 사실을 파악했다.확진자는 환자가 52명, 직원 17명 등 모두 69명이다.대구시는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390여곳에 전수조사 과정에서 집단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 전수조사는 현재 3분의 1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요양병원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원자재 부품 수급 다변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 사태가 벌어진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교역 국가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제조업은 스스로의 부품을 가지고 모두 운영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형편이 어떤지, 원자재나 부품 수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변화로 가능한지, 아니면 다른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지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 전 자가격리 규칙을 위반한 데 대해선 “지금처럼 코로나19와 싸움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신뢰는 천금과 같은 것”이라고 질책했다. 정 총리는 “한 부처에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와 정부의 신뢰를 깨는 일이 있었다. 일부 공무원들의 자가격리 수칙 미준수 사례도 있었다”며 “모든 부처에서 공직기강 확립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며 생긴 교육현장 문제에 대해선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추진하는 방역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위기는 방심을 타고 온다”며 “미뤄진 개학까지 보름 조금 넘게 남았지만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또 “방역물품과 아이들이 개학 이후 사용할 마스크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관계 부처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소상공인 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를 집행하는 은행 지점 대출 담당자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도 '대출 언제 나오냐'라는 항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고 있다. 담당자들은 앞서 처리한 대출이 문제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안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대출을 주문하는 금융당국 지시가 하루가 멀다하고 내려오면서 대출 집행 현황을 보고하는 업무까지 늘어났다.한 시중은행의 가산디지털단지 지점에서 근무하는 김모 과장은 지난 16일 단골 식당 주인의 소상공인 대출 신청을 처리하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도움을 받기 위해 왔는데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한도가 신청 금액의 절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당초 1000만원 가량의 대출을 원하셨는데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낮아 500만원도 나올까 말까"라면서 "이마저도 심사가 밀려 있어 빨라야 다음 달에야 나올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고개를 떨구는 식당 주인에게 김 과장은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원하는 만큼 한도가 나오지 않아 죄송하고, 원하는 때에 빨리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화를 내거나 우는 분들도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연일 적극적이고 신속한 금융 지원을 당부하고 있지만 일선 대출 담당자들은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대출 신청 건수가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업무가 많아진 데다 연체율 상승 등 부실에 대한 책임이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동대문구 지점의 최모 부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대출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저녁 8시면 시스템이 종료된다. 한시적으로 유예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소극적으로 일하게 된다는 고백도 있다. 동작구의 한 지점장은 "위에서는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 직원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면서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험 탓에 다들 소극적으로 일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