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병실 809개 확보, 실제 사용률 27%…"서울에 심각한 환자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129명이라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는 관련자 1천115명을 검사한 결과다.

확진자의 거주지는 서울 79명(전날 오후 9시 기준과 동일), 경기 32명, 인천 18명 등이었다.

이는 해당 건물 직원, 가족, 지인 등을 모두 합한 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전날 공개했던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 누계가 12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후로 서울에서는 신규 발생이 없고 경기와 인천에서 5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은 전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76명으로 23일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고 있기는 하지만 폭발적 증가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것일 뿐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가장 유능하고 경험 많은 전문가를 책임자로 하는 즉각대응반을 파견해서 초기에 빠른 현장 장악과 선제적 대응으로 확산을 방지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즉각대응반은 이미 콜센터와 은평성모병원에서 선보인 서울시의 혁신적 대응방안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금융협회와 콜센터 운영단체를 통해 사업장 110개소를 추가 확인해 시내 총 527곳의 콜센터 업체 전수조사를 마치고 방역관리, 근무환경 개선, 예방체계 마련 등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12일부터 산하 자치구와 합동으로 공무원 1천221명을 긴급투입해 고위험 사업장 1만4천671개소를 전수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2주간 대중교통 이용량 분석결과 대중교통 승객수가 34%나 감소했다"며 "발걸음을 잠시 멈춘 시민 여러분이 수도권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음압병실 809개를 확보했고 실제 사용률은 27%밖에 안 된다.

생활치료센터는 태릉선수촌 300호실을 이미 개소했고 2단계로 관광비즈니스호텔 1천500호실을 준비하고 있다.

3단계가 되면 연수원을 전면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는 현재 심각한 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명이 중증이었는데 의료진의 도움으로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를 떼고 상태가 호전됐다"며 "대구·경북 중증 환자 21명도 받아서 치료 중인데 위중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16일 0시 기준 집계로 서울·경기·인천 발생 전체 확진자 누계는 각각 253명(신규 6명), 231명(신규 20명), 30명(신규 없음)이었다.

수도권 전체 발생 누계는 514명(신규 26명)이었다.

전국을 통괄하는 질병관리본부의 집계는 서울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나 그 산하 자치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집계와 취합, 시차, 재분류 등 문제로 차이가 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