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총리는 대구시청에서 화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회의 시작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탈리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한 관광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유럽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멕시코,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자국민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역유입 차단에 나섰다.◆이탈리아 사망자 79명...세계 두 번째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감염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일(현지시간) 확진자가 2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하루 새 27명 늘어난 79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중국(2943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란(77명)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주와 에멜리아-로마냐, 베네토주에 90%에 가까운 확진자들이 몰렸다.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지역이고 베네토주엔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있다. 두 지역은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로마에선 지난 1월 말 북부 밀라노를 거쳐 내려온 60대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처음으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바이러스 무풍지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일 로마의 한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일 로마 남동쪽에 거주하는 한 소방관도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이탈리아 여행객' 아르헨티나 첫 감염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불리던 오세아니아, 남미 지역 등도 이탈리아에 다녀온 관광객들이 잇따라 코로나 확정 판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이날 43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첫 감염 사례다. 이 남성은 2주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한 후 지난 1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도 이탈리아에 다녀온 자국민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뉴질랜드에선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방문한 30대 여성이 두 번째 확진자로 나왔다. 이 감염자는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뒤 에어뉴질랜드 국내선 비행기로 파머스턴노스 등 다른 지역을 다녀왔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이 여성과 함께 비행기를 탄 승객들과 그의 배우자, 자녀들 등에 대한 감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긴장하고 있다.중국 본토에선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들어온 자국민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는 역유입 방지에 나섰다. 이날 중국 저장성 당국은 이탈리아에서 식당을 하다가 지난달 말 입국한 자국민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역유입이다. 앞서 베이징과 닝샤, 광둥성 선전에서도 이란과 영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확진자로 확인된 사례가 있었다. 중국으로 역유입된 코로나19 환자는 이날까지 모두 13명으로 조사됐다.◆독일·프랑스·스페인 등 확산세유럽 전역은 이미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동안 38명이 추가돼 18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오는 4일 개최할 예정이던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ITB)가 취소됐고 이달 12∼15일 예정된 라이프치히 도서전시전도 이날 취소하기로 결정됐다.프랑스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04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4명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스크 가격이 2~3배로 급등하자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나섰다. 스페인 역시 확진자가 전날 대비 30명 늘어난 150명으로 집계됐다. 첫 사망자도 나왔다. 스페인은 감염 우려 지역에선 스포츠 이벤트를 무관중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스위스에서도 확진자가 전날 대비 13명 늘어난 55명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를 전국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제네바 국제 모터쇼와 바젤 시계 박람회, 제네바 국제 영화제, 축구와 아이스하키 1부 리그 경기 등이 취소됐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정부·여당 인사들이 4일 국회 회의 등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회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들끓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회의 후 비공개 논의에서 나온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한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강훈식 수석대변인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브리핑에 나섰다.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이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날 아침 열린 코로나19대응당정청회의 참석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 인사들도 일괄 마스크 없이 모두발언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동은 마스크 수급 사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께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송구하기 짝이 없다”면서 “빠른 속도로 마스크 공급을 더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역시 당정청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수출 물량을 거의 없애고 주말 생산을 독려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이와 함께 마스크 배분의 공정과 효율 높이기 위해 국민 의약품 정보를 확보하고 공유하는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에 마스크를 포함해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DUR을 활용해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고 줄서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인천시 부평구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아동센터 등이 휴업함에 따라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아동들을 돌보기 위해 나섰다. 구는 코로나19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아동 623중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아동 279명에 대해 급식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구는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급식지원 등을 통해 결식예방과 영양 개선을 돕고 있다.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은 18세 미만의 아동 중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 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해 급식을 제공받는 아동은 총 784명. 코로나19사태가 악화되면서 센터가 휴원을 결정하게 됨에 따라 아동들은 가정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중 344명은 가정에서 보호자가 아동의 식사를 챙겨줄 수 있고, 161명은 가정형편 상 어쩔 수 없이 지역아동센터 긴급돌봄을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면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279명이다. 구는 현재 급식카드를 발급받은 257명에 대해 6일까지의 비용을 충전했다. 정부의 개학연기 방침에 따라 도시락 배달 이용을 원하는 아동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한 후 30일까지의 비용을 충전할 계획이다. 구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아동에 대해서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