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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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인사들이 4일 국회 회의 등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회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들끓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회의 후 비공개 논의에서 나온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한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강훈식 수석대변인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브리핑에 나섰다.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이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날 아침 열린 코로나19대응당정청회의 참석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 인사들도 일괄 마스크 없이 모두발언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동은 마스크 수급 사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께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송구하기 짝이 없다”면서 “빠른 속도로 마스크 공급을 더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역시 당정청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수출 물량을 거의 없애고 주말 생산을 독려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이와 함께 마스크 배분의 공정과 효율 높이기 위해 국민 의약품 정보를 확보하고 공유하는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에 마스크를 포함해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DUR을 활용해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고 줄서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