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한국인 125명 호텔 격리…누적 격리자 840여명
中옌타이, 한국인 직원 출근 금지했다가 韓항의로 철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통제에 나선 가운데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시가 한국인 직원의 출근을 금지했다가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철회했다.

3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옌타이시 당국은 지난달 26일 기업은행 등 한국 기업에 대해 한국인 직원의 출근 금지를 요구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한국인 직원들이 입국 후 14일간 격리 기간이 지나 문제가 없다면서 옌타이시에 출근 제한 근거를 요청했으나 상부 지침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칭다오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런 피해 사례를 접수한 뒤 곧바로 옌타이시 당국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결국 옌타이시 당국은 과도한 조치로 한국 기업에 피해를 줬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를 즉각 시정하고 협조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런 조치 사항을 한국 기업에 전달하자 해당 기업들도 정상 출근해도 좋다는 연락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알려왔다"면서 "옌타이시 당국과 실무 협력 채널을 운영하는 등 우리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옌타이, 한국인 직원 출근 금지했다가 韓항의로 철회
한편, 중국에서 외국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 등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로 현재까지 총 841명의 한국인이 격리돼있다.

이 가운데 497명은 자가 격리며 344명은 지정된 호텔에 강제 격리된 상태다.

이는 광둥(廣東)성 등 중국 내 일부 지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 국적 불문하고 14일간 호텔에 강제 격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산둥성 칭다오와 옌타이의 경우 한국에서 출발해 지난 2일 도착한 항공편에 중국인 발열자가 있어 한국인 70여명이 호텔에 격리됐다.

웨이하이에도 한국인 발열자가 나와 한국인 10명이 격리됐다.

충칭(重慶)과 저장(浙江)성 원저우의 지난 2일 한국발 항공편에서도 발열자 발생으로 40여명이 격리되는 등 하루 새 한국인 125명이 호텔에 격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