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서 밤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인천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총 5명으로, 인구 대비 확진자가 적어 코로나19 방어전선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었다. 이번 2명 추가로 지역감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구와 서구에서 각각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A씨는 27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의 건설사 동료다. 접촉자 검사에서 27일 저녁 9시30분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B씨와 같은 사무실에서 접촉한 후 강남구청역~부평구청역~부평시장역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20일 청담동 회사 출근, 21일 강남 사무실을 출근하고 부평시장역과 부평역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2일과 23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여 자택에 머물렀으며, 26일 동료 B씨의 소식을 듣고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A씨는 현재 인하대병원 이송 후 격리 입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배우자는 2주 전부터 여행 중이었으며 가족접촉자인 딸과 사위는 검체 채취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부평구는 A씨가 방문했던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 4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업무를 배제했다. 음성으로 확인된 딸과 사위 등 가족접촉자 2명 역시 자가 격리 중이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확진자 거주지 및 주변 방역소독을 완료하고 확진자의 추가 동선 파악에 나섰다.

서구 거주 확진자 C씨는 27일 서울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한 의류회사의 직원이다. 28일 오전 6시15분에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곧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됐다.

C씨는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으나 직장 동료 2명이 대구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오후 3시30분께 몸의 이상을 느껴 서구보건소로 이송해 검체 검사를 진행해 양성판정 받았다.

28일 서구에 따르면 C씨의 밀접 접촉자는 모두 5명. 동거 중인 가족 2명(어머니와 동생), 지난 20일 저녁 퇴근 후 서울 명동에서 만난 직장동료 2명(1명은 퇴사자), 23일 서구 신현동에서 만난 지인 1명이다.

서구 관계자는 “5명 모두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확진자 밀접접촉자에 대한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면서 검체 채취를 실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구는 C씨가 거쳐간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 공항철도 검암역, 신현동 음식점과 카페 등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선제적으로 거주지 주변과 동선을 따라 1차 긴급방역을 완료했다. 역학조사반은 이동 경로와 이동 수단,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접촉자와 이동경로에 대한 세부적인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