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형무소평화유족회는 3일 "정부는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이 훼손한 청주형무소 희생자 매장지에 대한 유해발굴과 위령 공간 조성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청주형무소유족회 "매장지 유해 발굴·위령 공간 조성 나서라"
한국전쟁 직후 청주형무소 재소자가 군경에 의해 학살된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구성된 유족회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지사는 사방댐 건설을 빌미로, 청주시장은 산림벌채를 빙자해 희생자 매장지인 도장골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유족회는 "충북도와 청주시에 진정 어린 사과와 공사 중지 및 유해발굴 수습을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한 채 공사는 완료됐고, 문제해결을 위해 제기한 소송도 각하 또는 기각돼 유가족의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관계 공무원은 물론 편파적인 판결을 일삼은 사법부를 감찰해 민주·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라"고 덧붙였다.

유족회는 다음달 31일까지 자신들의 요구 이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그 결과를 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도장골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청주형무소 재소자 100여명이 학살당한 곳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1월 산림조합에 도장골 산림 벌채를 허가하는 산림계획을 인가했다.

산림조합은 이후 산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이곳에서 간벌작업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