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들다'는 메모를 남긴 60대 새터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
'사는 게 힘들다'는 메모를 남긴 60대 새터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
명절을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을 탈출해 홀로 지내던 60대 새터민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

20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10시20분께 수성구의 한 야산에 숨져 있는 새터민 A씨(62)를 소방 구조견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8년 홀로 탈북한 A씨는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임대아파트에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을 꾸리지 않아 가족이 없던 A씨가 지난 14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숨진 A씨의 집 안에서 '사는 게 힘들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볼때 생활고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혈육은 경기도에 사는 조카 1명 뿐이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에는 탈북 10년만에 새터민 모자가 아사한 채 발견돼 한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앞서 2017년에는 설을 앞두고 새터민 부부가 나란히 음독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