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소산업 세계 1위’ ‘수소산업 특별시’ ‘수소경제 특별시’ 등을 내세우며 앞다퉈 수소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수소차와 수소차 부품, 수소선박, 수소 생산기지, 수소연료전지와 가스연료 저장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의 다양한 분야 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과 에너지 안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경제가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부흥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울산시는 ‘2030년 수소산업 세계 1위’를 목표로 내년 1월부터 2년간 수소 전문기업 육성과 수소 충전 인프라, 소재·부품산업 육성 등 수소 대중화 생산체계 구축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23개 기업과 기관이 물류운반 기계와 선박, 수소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대용량 수소이송차량 사업화를 추진한다. 수소특구는 12개 지역에 총 면적 142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조선도시 울산의 역량을 살려 연료전지 선박 상용화도 추진한다.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한 창원시도 수소차 보급과 충전소를 확충하고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해 연구기관과 기업이 연구개발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부산시와 경기도는 수소생산기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남·북·러 경협 갈탄 활용 수소 생산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북한과 러시아에 풍부한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부산항으로 운송한 뒤 선박 벙커링과 내수·수출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동북아 최대 환적 항만인 부산항을 통해 수소 수요·공급의 거래 시장을 만들고, 수소 저장소를 통해 미래 수소 생산·공급의 주도권을 확보하기로 했다.경기도는 내년부터 3년간 6900억원을 투입해 수소생산기지, 배관망, 수소차 및 충전소를 확충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평택에 11만50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를 구축해 수도권 남부와 중부권역의 거점형 수소공급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수소경제 특별시’를 목표로 2035년까지 인천의 전력 수요량 중 2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수소융·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수소연료전지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연료전지 분야 인프라를 갖추고 포항테크노파크 내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6076㎡)를 구축했다.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220만㎡)에 수소 산업인프라와 실증단지도 준비하고 있다.전라남도와 충청남도는 수소 에너지와 관련 제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라남도는 한국전력과 그린수소 에너지산업 육성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저장 및 전환을 위한 ‘파워 투 가스(power to gas)’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2027년까지 내포신도시(홍성·예산)와 서산 당진 아산 등 5개 시·군 1만4353㎢에 수소전기차 부품산업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충청북도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수소전기차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 전국 1위, 수소 모빌리티 시스템 생산 전국 1위를 핵심 목표로 세웠다.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인천=강준완 기자 hyun@hankyung.com
충남 서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대원단조(대표 하명세)는 올해 충청남도의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경영 환경을 개선했다고 11일 발표했다.하 대표는 “단조공장 특성상 분진과 진동이 심해 전자 장비를 갖춘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충남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9개 생산라인 중 두 곳에 자동화 설비를 설치해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작업 효율 향상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자동차 동력전달용(바퀴축과 구동축) 요크·샤프트, 조향장치용 요크·소켓, 미션·기어 부품을 자동차 부품 가공 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2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 국내 처음으로 수직단조공법을 개발해 자동차 바퀴 베어링에 들어가는 회전축인 스핀들 양산을 시작했다. 최순각 기술연구소장은 “유압 방식의 단조설비는 하루 800여 개 부품을 생산하는데, 수직단조공법을 적용해 생산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승합차·트럭·특장차 등 상용차에 들어가는 스핀들을 개발했다. 올해 독일 특장차 제조기업과 90억원 규모의 스핀들 공급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완성차 조립공장의 운반용 크레인 부품인 트롤리체인도 만들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공장의 90%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한다. 단조 후 바로 열처리가 가능한 특수강을 개발해 원가 절감과 제품 강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 대표는 “내년에 수소자동차 연료탱크용 밸브를 개발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25억원을 들여 본사 옆 8250㎡에 신규 공장을 신축해 가공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단조에 이어 가공, 조립까지 가능한 자동차 부품 조립 완제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서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충북 진천에 있는 친환경 전문업체 참하나기술연구원(원장 최동민)은 폐수를 생활용수로 변환시키는 폐수처리시설의 인도 수출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지난달 23일 인도 중앙정부와 동북부에 있는 메갈라야주 관계자들이 수출 상담을 위해 진천에 있는 공장을 방문했다. 참하나기술연구원은 인도 관계자들에게 폐수를 생활용수로 변환시키는 수처리기술과 장비 성능을 시연했다. 최 원장은 “메갈라야주는 무단 방치하고 있는 일반 쓰레기와 폐광 침출수가 뒤섞여 폐수의 정화 처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참하나기술연구원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참연료’를 폐기물에 섞어 친환경 고형 연료로 변환시키는 ‘오르연료화시스템’을 메갈라야 주정부에 판매했다. 이 회사가 인도에 판매한 오르연료화시스템 두 대의 판매액은 70억원이다. 쓰레기 폐기물을 친환경 에너지로 재생하는 기술을 확인한 메갈라야주는 폐수처리시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이 회사가 개발한 폐수처리시설은 친환경 연료(천연암석가루·흙 등)를 오염물에 섞어 ‘분해→여과→치환’ 단계 공정을 거쳐 생활용수로 변환시키는 장비다. 변환 과정에서 독자 개발한 분자분해종합수처리공법(AMT공법)을 적용한다. 이 공법은 음이온 산소를 이용한 분자분해 방식이다.오염물은 음이온 산소·초음파와 충돌해 산화 환원 과정을 거쳐 미네랄이 풍부한 영양소로 활성화된다. 음이온 산소는 폐수의 산화를 촉진하고, 초음파는 물 분자의 결합과 이완을 유도해 오염분자를 분해하고 촉진한다. 활성수는 자정 능력을 갖춰 자연에 방류하면 하천과 호수를 정화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인도 정부와 폐수 1t가량을 정화할 수 있는 설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진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